KB국민카드가 인도네시아 자회사에 약 34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주춤했던 해외 수익원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PT KB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PT. KB Finansia Multi Finance, KB FMF)가 발행하는 조건부신종자본증권을 매입하는 계약을 다음 달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KB국민카드는 2019년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여신금융전문회사 KB FMF의 지분 80%를 약 879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KB FMF는 1994년 설립된 인도네시아의 5위권 여전사로, 리스와 자동차·오토바이 할부업을 주력으로 한다. ‘크레디트플러스’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대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모바일 금융서비스 영역에도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 FMF는 인도네시아 사업 확대에 따라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이번 조건부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으로, 이 조건부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 형식이며 만기는 30년이다. 발행일로부터 5년 후 중도 상환 옵션이 부여된 조건으로 발행되며,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의 승인을 득한 경우 중도상환 하거나 보통주 자본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KB국민카드는 매입하는 영구채 규모는 341억4750만 원으로, 지급보증돼 있던 금액을 대여금으로 전환하는 형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자회사의 자산 성장에 따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규제 상황에 맞추기 위해 지급보증돼 있던 금액을 대여금으로 바꾼 것”이라며 “자산 성장에 따라 지급보증돼 있던 걸 영구채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덩치를 키운 KB FMF는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모델을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 등 신규 진출 지역에 대한 안정화 및 본격적인 수익을 실현한다고 밝힌 바 있다.
KB FMF는 세계은행(WB) 산하 기관인 IFC(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에서 500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조달비용을 절감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하고 있고, 현지 고객들의 특성에 맞춘 할부금융 상품을 확충해 우량 자산 중심의 영업을 펼치고 있다.
또, 자동차 딜러를 중심으로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지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해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영업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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