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내달 건축자재(건자재) 공장 투자를 확정 짓고자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오를 전망이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지난해 KCC글라스 대표로 독립한 후 독자 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위도도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위도도 대통령이 바탕 산업단지에 방문하는 자리에 정 회장도 동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KCC글라스는 바탕 산업단지에 건자재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세부 사안을 놓고 현지 정부와 조율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KCC글라스가 약 5조 루피아(약 3800억원)를 투입해 47만㎡ 규모로 개발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4년부터 가동이 예상된다.
정 회장이 인도네시아 투자를 진두지휘하며 경영 보폭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KCC는 작년 초 유리, 인테리어 사업부를 분할했다. 이후 12월 정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던 코리아오토글라스와 KCC글라스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KCC글라스의 최대 주주가 장남 정몽진 KCC 회장에서 차남 정몽익 회장으로 교체되며 계열 분리 작업을 끝냈다. 정 회장은 19.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KCC글라스는 1992년 싱가포르에 첫 해외 법인을 세우고 중국, 터키 등으로 글로벌 거점을 늘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연간 5%대의 고속 성장을 기록하며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어 건자재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높다. 현지 정부는 3차 국가 중기개발계획(RPJMN 2015~2019)에서 도로와 철도, 공항, 항만 등 대대적인 인프라 신설을 담았었다.
한편, KCC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투자를 적극 논의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THE GU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