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슈퍼리치(초고액 자산가)가 지난해 약간 감소했지만, 향후 5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부동간 컨설팅사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세계의 부에 대한 보고서(Wealth Report)’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2020년 베트남의 슈퍼리치 숫자가 전년 대비 줄어 들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투자 가능 자산 30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는 390명으로, 전년 대비 15명 감소했다. 투자 가능 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부자는 2019년 2만645명에서, 2020년 1만9491명으로 전년 대비 6% 하락했다.
나이트프랭크는, 향후 5년간 베트남의 부자 숫자가 현재보다 31% 늘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까지 베트남에는 투자 가능 자산 3000만달러 이상 보유자가 511명, 100만달러 이상 보유자는 2만5812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에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독일, 뉴질랜드, 러시아, 태국 등 다른 여러 국가에서도 부자 숫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트프랭크가 발간한 2021년 세계의 부에 대한 보고서(Wealth Report)에서는 베트남 부자 상위 1%내에 들어 가려면 최소 16만달러의 투자 가능 자산이 있어야 한다. 한국, 중국에서는 각각 120만달러와 85만달러를 보유해야 한다. 말레시아는 54만달러,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는 6만달러였다. 싱가포르에서는 최소 290만달러가 필요해, 아시아에서 상위 1% 이내 부유층에 진입하기 가장 어려운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전 세계 슈퍼리치 인구는,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전년 대비 2.4%(52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남미, 중동 등에서는 통화 변동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슈퍼리치가 감소했다. 이는 전 세계 부의 불균형이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향후 5년간 세계에서 부자가 가장 많은 국가 1위 자리를 계속 지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8만60명에 불과했던 미국의 슈퍼리치 숫자는 2025년에 22만3955명, 투자 가능 자산 100만달러 이상 보유자는 약 1900만명에서 254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향후 5년간 아시아의 부자 증가율은 39%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평균 부자 증가율은 27%다. 2025년까지 아시아의 부자 인구는 10년 전 보다 17% 증가해 전 세계 부자의 24%를 차지할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의 백만장자 수는 전 세계 부자의 36%를 차지, 부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은 2020~2025년까지 부자 숫자가 46% 증가해 아시아의 부자 증가율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7만426명인 중국의 슈퍼리치 숫자는 2025년 10만3042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나이트프랭크는, 슈퍼리치 자산의 25%를 차지하는 주식이, 2020년 자산 증가의 주요 동력이라고 밝혔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국경 봉쇄 및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자산가들이 증시 파악 및 투자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세계 주요 주가는 30%가량 급락했지만, 이후 미국을 포함한 주요 증시 지표가 상승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S&P지수는 작년 한해 동안 70%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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