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건설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서 관심을 끌었던 전기차나 전기차용 배터리 건설 계획은 이번 제안서엔 담기지 않았다.
8일 비즈니스인사이트를 비롯한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에 최대 100메가와트(㎿) 규모의 ESS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인도네시아 국영회사 등이 합작한 인도네시아 배터리 홀딩스가 이 사업에 협력기로 했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공급하는 설비다. 태양광, 풍력처럼 전력 생산이 일정치 않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와 함께 보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는 테슬라의 구체적인 투자 내역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100㎿급 ESS는 ESS 중에선 대규모 투자로 꼽힌다. 한국남부발전 주도로 건설해 지난해(2020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98.4㎿급 전남 해남 솔라시도태양광발전단지에는 306.27메가와트시(㎿h)급 ESS도 함께 조성돼 있다.
여기에 들어간 총 사업비는 3440억원이다. 한화에너지 미국 자회사 174파워글로벌은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에 100㎿ 규모 ESS 설비 건설 계약을 맺기도 했다. 뉴욕에선 최대 규모 ESS였다.
다만, 테슬라의 이번 제안에는 테슬라의 주력 사업 전기차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등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니켈 광석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최근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큰 관심을 끌어 왔다. 현대차가 이곳을 동남아의 첫 생산 거점으로 낙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니켈 광석 자원을 바탕으로 전기차 생산·수출의 글로벌 허브가 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가 현지에서 ESS 건설만 하려는 것인지 ESS 건설을 기점으로 현지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인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테슬라의 이번 제안서에서 관련 내용을 포함하지 않은 만큼 조기에 현지 공장 건설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네바다 주(州) 전기차 생산공장(기가 팩토리1)과 뉴욕 주 태양전지 생산 공장(기가 팩토리2),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생산 공장(기가팩토리3)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전기차 생산 공장(기가팩토라4)도 연내 가동 예정이다. 테슬라는 현재 인도에서도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해 현지 5개 주(州) 정부와 접촉 중으로 알려졌다. <THE 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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