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일)
신문으로 보는
하나은행 주간경제;
이화수 부행장/인도네시아 하나은행
한인포스트 경제분야 칼럼리스트
보조금류 재고 바닥 예상… 전국서 사재기 열풍
보조금류의 재고가 곧 바닥 날 것이라는 예상에 지난 주 전국에서는 보조금류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 보조금류의 경우는 리터당 그 가격이6,500 루피아지만, 일반 휘발유의 경우는 그 가격이 리터당 11,900 루피아로 83%나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저가연료 지원규모를 4,800만 킬로리터로 책정했지만, 의회에서 이를 4,600백만 킬로리터로 삭감했다. 예년의 경우 저가연료의 한도가 소진되어 정부가 쿼터 증대를 요구해 오면 의회에서는 대부분 승인하는 모습이었지만 올해는 의회에서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다.
에너지광물자원부는 보조금류에 대해 추가적 대책 없이 현재의 사용량이 계속된다면, 경유는 11월 28일, 휘발유는 12월 19일에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쁘르따미나는 각 주유소별 판매한도를 책정해 공급에 나섰고 이에 전국에서 연료 사재기 열풍이 분 것이다.
신정부의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현 정부와 신 정부 간의 타협점이 찾아지지 않아 당분간 연료 문제로 인한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한국 관세 철폐 요구 거부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국과 아세안의 자유무역협정 논의 과정에서 민감품목에 대한 관세 철폐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민감품목은 어업, 섬유,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및 금속제품 등으로 이 품목들은 인도네시아가 자국 개발에 주력중인 품목들이다.
무함마드 룻피 무역부장관은 “자유무역협정을 다룰 때는 자국의 무역정책, 국내 산업개발 능력, 그리고 해당 품목이 자국 경제에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 봐야 합니다.”라며 한국과의 협상에 신중한 태도로 임하고 있음을 밝혔다.
실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0년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저가 수입품의 유입으로 인한 적자 심화를 겪었고, 이에 대한 많은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이로 인해 이후 진행된 자유무역협정 협상 과정에서는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도 한국과의 포괄적 경제파트너 협정을 원하고 있지만 직접투자 부문에서는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의 직접투자 유치 증대가 인도네시아 당국의 주요 관심사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인니 부동산 시장, 사무실 충분·주택 부족
세계적 부동산 컨설팅 회사 Colliers International은 지난 27일 향후 4년간 자카르타 지역의 부동산 수급전망 자료를 발표했다. 그 자료에 따르면 중심상업지역에서의 오피스 공급물량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외국인 선호 지역에서의 주택공급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상반기 오피스용 부동산 공급증가는 전년 대비 1% 에 그쳤지만 현재 공사 중이거나 시행 예정인 프로젝트는 74건에 이르고 있다. 이 프로젝트들은 대략 2018년까지 모두 완공될 예정으로 현재의 710만 평방미터의 공급면적 대비 51%가 증가, 1,070만 평방미터에 이르게 된다.
Colliers는 신규 사업물량들이 예정시점에 완공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로 인한 공실율은 현재의 4%에서 10% 정도로 확대되리라 전망하고 있다.
보통 오피스용 부동산의 수급은 외국인 투자 증감에 영향을 받는다. 투자조정청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인투자는 74억불, 즉 78조 루피아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9%, 전분기 대비 8.3%의 증가를 보였다.
하지만 주거용 부동산은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모습이다. 외국인들의 선호지역인 끄바요란 바루, 뽄독 인다, 끄망, 찌브떼, 꾸닝안, 먼뗑 등의 지역에서는 추가적 주택공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경제성장을 위한 외국인투자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투자를 목적으로 장기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