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나/JIKS 10학년
겨울왕국은 디즈니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프린세스 시리즈’ 의 열 번째 작품이다. 20XX년 첫 번째 영화를 개봉하고 주인공인 엘사와 안나는 물론 OST인 ‘Let it Go’ 는 전세계 언어로 번역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간 개봉되었던 다른 디즈니 프린세스에 비해 겨울왕국이 특별히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이전과 다른 여성성의 표현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는 크게 오리지널 프린세스와 모던 프린세스로 구분된다. 오리지널 프린세스에는 대표적으로 신데렐라와 백설공주가 있으며, 악의 무리에 의해 고생하다 왕자의 도움으로 행복한 결말을 얻는 수동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에 반해 모던 프린세스는 왕자가 등장하는 대신에 스스로 모험을 하며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이른바 진취적인 모습의 여성상을 드러낸다. 겨울왕국의 주인공인 엘사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남자 캐릭터와의 러브신은 일체 없으며 스스로 성장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줄 알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OST 의 완성도 = 영화의 몰입도
겨울왕국의 또다른 흥행 이유는 디즈니가 본격적인 뮤지컬 영화를 만들며 OST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노래들은 관객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사용되는 일시적인 요소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주인공이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거나 성장하는 과정을 축약해서 보여주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이번 겨울왕국 2의 메인 테마곡이기도 한 ‘In to the Unknown’ 3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엘사의 내적갈등과 성장이라는 주제를 잘 담아낸 곡이라고 평가받았다.
이러한 OST 는 영화의 바깥에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 동영상 플랫폼에 수천 개의 노래 커버 영상이 업로드 되어있는 걸로 보아 이제는 OST가 영화가 흥행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한는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넘은 묘사
이번 겨울왕국 2의 관전 포인트로 많은 사람이 사실적인 묘사를 손꼽았다. SNS에서는 디즈니가 엘사의 얼굴에 나 있는 솜털 사진과 옷감의 재질까지 묘사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영화 제작자의 말로는 실제 사람의 행동을 본떠서 캐릭터의 움직임을 만들었고, 얼굴 표정 또한 애니메이터들이 오랜 시간 연구하여 어울리는 표정을 입혔다고 한다.
사람과 닮은 모습을 한 캐릭터를 만들 때 제작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 중에 하나는 ‘불쾌한 골짜기’를 피해가는 것이다. 불쾌한 골짜기란 자신과 닮은 존재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심리변화를 가르키는데, 그래프로 나타냈을 때 골짜기 모양이 그려진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런 부분에서 겨울왕국 2의 캐릭터의 움직임은 인간과 비슷하지만 더 부드럽게 표현되거나 과장되어 표현되었다고 한다.
앞서 말한 여러 가지의 이유 때문에 겨울왕국 2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없었던 내용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겨울왕국의 다음으로 디즈니가 어떤 영화를 만들어낼지 많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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