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지역 조선기자재업체 10개사가 무역사절단을 꾸려 지난 3~7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현지 국영조선소 3곳을 방문, 기술·구매·설계파트에서 상담을 벌인 결과 720만 달러의 계약 추진성과를 달성했다.
지역기업들은 현지 선박 수리 및 건조에 필요한 밸브, 파이프, 피팅, 관이음새 제품 등의 유지보수성 자재를 만드는 업체들로 구성됐다. 이들 업체들은 기존 유럽, 미국 등 선진국 기자재 품목을 주로 사용했던 현지 조선소들이 신규 공급처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우수한 품질과 단가경쟁력을 앞세워 현지에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3개 조선소에서 68건 720만 달러의 계약 추진성과를 달성했다. 조선소 별로는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조선소인 PT PAL이 293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DPS가 214만 달러, PT. DUMAS가 213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 중 PT PAL은 오는 2026년 까지 국내의 대우조선해양과 1조원 규모의 잠수함 수주계약을 진행 중이며, 선박의 수리 및 유지보수 관련 수요가 많아 국내기업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참가기업 10개사 모두 글로벌 수출경험을 보유한 베테랑 기업으로 구성됐고, 현지 거래경험이 있는 해성공업, 데코마린, 에스제이메탈인터내셔날 등 기업 3개사가 조선소를 방문하기 전부터 적극적인 사전마케팅 활동을 추진했던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지 조선소와 참가기업의 신규시장 개척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점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파이프와 배관자재를 만드는 해성공업은 3개 조선소에서 모두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향후 1년 내 103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상담 성과를 올렸다. 플렌지·피팅류를 취급하는 에스제이메탈인터네셔널과 선박용 방화문·방화벽을 취급하는 데코마린 역시 이번 상담회를 통해 각각 7건 93만 달러 규모의 계약추진 성과를 달성했다. 이 업체들은 국내 복귀 후에도 지속적인 거래 조건을 협상 중이다.
경제진흥원은 현지 최대 국영조선소인 PT PAL과 이번 상담회에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부품 공급과 자원·기술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향후 이 협약을 계기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재 시 투자통상과장은 “중국과 미국, 일본 등 주력 수출국가의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시장 다변화 니즈에 따라 최근 아세안 시장이 지역 기업들에게는 수출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도네시아 국영조선소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도 지역기업들의 수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지원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financial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