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무역수지 19억 6천만 달러 적자로 미 달러당 11,890 루피아 무역 및 경상수지 적자 3분기까지 예상으로 루피아 하락세 갈 것

(2014‎년 ‎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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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주간경제

Untitled-1이화수 부행장/인도네시아 하나은행
한인포스트 경제분야 칼럼리스트

2014년 경제전망 준비하던 때가 얼마 전인 것 같은데, 한 해의 절반을 마무리 하는 6월, 그것도 벌써 중순을 지나고 있습니다.

경제부문에서도 인도네시아의 각 지표들이 국내외 환경 변화에 예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변수로는 경상수지, 기준금리, 루피아 환율 등이 출렁이고 있고, 해외 변수로는 유럽 중앙은행의 최근 금리인하가 향후 아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루피아화 환율은 6월 12일 미 달러당 11,790 루피아로 마감했습니다. 전주 대비 71루피아 하락한 모습입니다. 지난 6월 2일 4월 무역수지가 19억 6천만불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발표됨에 따라 루피아 환율은 급등, 즉 평가절하되는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2일에는 하루만에 90 루피아가 치솟았고, 6월 4일에는 미달러당 11,890 루피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12,000루피아를 넘어서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었습니다. 중앙은행을 비롯한 각계의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는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적자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어 당분간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원화는 6월 12일 미 달러당 1,017.2 원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4.8원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달러당 1,020원이 무너지는 모습입니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예상을 해오고 있었던 현상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유럽 중앙은행 지난 6월 5일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마이너스 예금금리 도입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로 원화 환율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소식은 원화 강세가 더욱 가중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6월 12일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환율하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있었으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인식입니다.
이에 대하여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환율은 금리 말고도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크게 몇가지를 꼽아본다면 펀더멘털, 국제 금융시장 상황, 자본 유출입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금리로만 연결시키기에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금리를 조정한다 해도 환율에 미치는 효과는 의도와 달리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100 루피아 당 원화는 6월 12일 8.70원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는 6월 12일 8.17%로 마감했습니다. 전주 내내 8.2%대를 유지하던 모습에 비하면 다소 하향 안정화 되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6월 12일 4,934 포인트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거래량도 주간 평균 4조 9천만 루피아로 6조 4천만 루피아에 달했던 그 전주 대비 크게 줄어든 모습입니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3분기에도 동결 예상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3분기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동산 개발업체 등 차입비중이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금리인하 요구가 있는 상황이지만 경상수지 적자 등 산적한 문제들이 금리 인하를 쉽지 않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미즈라 아디띠스와라 중앙은행 수석부총재는, “인도네시아가 직면한 문제들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경상수지의 경우만 해도 3분기 적자폭은 1분기보다 훨씬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챠띱 바스리 재무부장관도 지난 주에, “경상수지 적자폭이 지난 1분기에는 GDP 대비 2.06%였지만, 2분기에는 거의 4.4% 수준에 이를 것 같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와 국채금리 그리고 외국인 투자규모 증대 등은 루피아화의 강세 요인이 됩니다. 하지만 루피아화는 최근 미달러당 11,800루피아를 넘어선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장 큰 요인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꼽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보다는 높은 환율 즉 루피아화의 평가절하를 용인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즉 수입가격을 높이고,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수출품에는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권이 교체되는 민감한 시기에 지혜로운 경제운용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대통령 선거 TV 토론]
조코-깔라 후보 54%, 프라보워-하따 41% 지지..부동층 줄어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7월 9일로 예정된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TV토론도 시작되었습니다. 총 다섯 차례의 일정인데, 대통령 후보 및 부통령 후보가 모두 참여한 첫번째 토론회가 지난 6월 9일 월요일 저녁에있었습니다. 이후 6월 15일과 22일에는 대통령 후보만 참석하고, 6월 29일에는 부통령 후보만, 그리고 7월 5일에는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가 모두 나서서 마지막 토론회를 갖게 됩니다.

사이루스 네트워크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가 대선토론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시청자의 33% 정도는 토론 시청이 지지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두 주 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조코-깔라 후보 쪽은 54%, 반면에 프라보워-하따 진영에는 41%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합하면 95%인데, 예상과는 달리 부동층의 비중이 아주 적어 보입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는 결선투표제를 두고 있다는 내용은 이미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어느 후보든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한 달 후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인을 선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반수의 지지율을 얻는다 하더라도 재투표를 실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헌법에 따르면 총 34개로 이루어진 지방정부들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한 지역이 50%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최소 17개 주에서 각각 2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유권자의 40%가 몰려 있는 자바 지역에서만 높은 지지도를 확보해 당선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복안입니다. 최근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경우 양진영 모두 2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한 지역이 17개 주를 넘고 있어 이 점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합니다.

조금은 복잡해 보이지만, 국민의 의견을 최대한 고르게 반영하고, 당선자에게 확실한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인 것 같습니다. 좋은 제도만큼이나 훌륭한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전기료 상승, 물가에 영향은 크지 않을 듯
가계부문 5.7%~11.36% 인상, 산업부문은 11.57%의 인상 적용

다음 달이 되면 또 한차례 전기료 인상이 적용됩니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조정하려는 조치의 일환입니다. 전기부문에서의 보조금을 올해 약 9조 루피아 축소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격월 단위로 단계적인 인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가계부문은 전기 사용량에 따라 5.7%~11.36%의 인상율이 적용되고, 산업부문은 11.57%의 인상율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전기료 인상이 물가에 영향을 주면서 인플레이션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그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다나렉사 연구소의 뿌르바야 유디 사데와 연구원은, “전기료가 물가에 끼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지난 1분기 성장율은 5.2%로 최근 4년 중 가장 낮았고, 이에 따라 수요부문의 견인압력도 높지 않습니다. 일부 업체가 판매가격을 올리더라도 다른 업체들에 전이될 가능성이 제한적입니다. 전기료 인상을 반영하더라도 올해 물가상승율은 5%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BCA은행의 데이빗 수무알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기료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이 크진 않을 것 같습니다. 물가상승율에 미치는 영향은 0.1%p 정도에 그칠 것 같습니다. 만약 다수의 업체들이 연쇄적으로 판매가격을 올린다고 가정한다면 0.5~1.5%p 정도의 영향을 미칠게 될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물가가 오르게 되면 자산가격 상승을 동반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진 자산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는, 생필품의 가격 상승이 삶의 더 큰 짐이 될 뿐입니다. 아무쪼록 안정적인 물가관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도네시아 커피시장
신맛 고가 아라비카 품종, 쓴맛 저가인 로부스타 품종
인도네시아 최근 4년 동안 20%의 소비 증가율

인도네시아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꼽으라면 아마 신선하고 값싼 커피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포함될 것 같습니다.

커피는 약간 신맛을 내며 상대적으로 고가인 아라비카 품종과, 묵직하고 쓴맛을 내며 상대적으로 저가인 로부스타 품종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함께 로부스타 품종의 주산지로 양국의 생산량은 세계 커피시장의 2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기후 요인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내년 3월까지 60kg 짜리 1,000만 포대를 생산할 것으로 당초 예상했었습니다만 주요 중개상과 분석가들에 따르면 890만 포대 생산에 그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주요 커피생산국들 중에서 자국 내에서 소비하는 양이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고 합니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생산량 중 자국 내 소비량이 6%에 불과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생활수준 향상으로 자국 내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즌 400만 포대였던 소비량이 이번 시즌에는 420만 포대로 증가하는 등, 최근 4년 동안 20%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생산량 감소, 자국 내 소비 증가 등으로 수출량이 줄어들면서 세계 커피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지내시는 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로 또다른 즐거움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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