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영재 / SISBV 11학년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처음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를 보게 되었다. 첫 느낌은 그 규모가 대한민국 대선 총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직선제를 시행하는 인도네시아의 유권자는 2억 명이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 제19대 유권자의 4배를 넘는 수치가 아닌가? 조코위 후보와 프라보워 후보의 집회 때 그 넓은 스나얀 경기장이 꽉 찼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광화문 광장이 꽉 찬다고 상상한다면 그 규모와 열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도네시아는 종교의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다. 조코위 후보가 파트너로 마루프를 선택하고 선거일 며칠 전에 메카 성지 순례를 갔다 온 이유가 무슬림 유권자들을 모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종교적 성향은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치열한 접전 끝에 대통령은 선출되었으나 한쪽은 부정선거 의혹이 나타났고, 또 한쪽은 승부에 굴복하지 않고 반대시위를 하는 모습은 인도네시아에 사는 외국인으로서는 아쉬운 점이었다.
이들에게 나는 이방인이지만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애정으로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여러 가지이다.
일단 자카르타와 다른 대도시를 제외한 농어촌 지역들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좋겠다. 기본적인 인프라가 잘 구축된 자카르타와 수라바야 같은 대도시들을 조금만 벗어나면 기본적인 주거, 교육이나 의료적 측면에서 너무 열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지역들이 대도시와 균형적인 발전이 이루어 지길 바란다. 특히 모든 국민에게 교육의 기회는 평등하게 배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지 친구와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카르타 주위의 도시들 조차도 아직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못한다고 있다고 한다. 교육은 빈부격차를 줄이고 훗날 경제 발전을 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남부 자카르타는 여러 교통 수단의 발달 -MRT 구축- 과 도로 정비로 인하여 지난 3년동안 교통체증이 현저히 줄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동부 자카르타와 서부 자카르타는 아직 MRT나 LRT가 건설되어 있지 않고 있어 빠른 구축이 필요한 것 같다. 인도네시아는 교통지옥이라고 불리는 악명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번 당선자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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