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상 수상작 <시- 바띡론4 -채송화>로 등단.
– 한국문협 인도네시아지부 예비심사를 거쳐 최종심사 공광규 시인, 권대근 수필가등 심사단 5명,
최종 수상자 선정, 재외동포문학 발전에 큰 길 열려
– 서미숙 인니지부회장 ‘한국문인협회 가치 계승하여 한국 문학발전과 보급에 기여
– 시상식은 4월22일 한국문화원에서 수상자와 가족 및 한국문협 이광복 이사장등 초청.
2019년 제3회 적도문학상 대상에 시 부문<바띡론4 -채송화>를 쓴 이태건씨가 선정되었다.
이태건씨(사진)는 인도네시아 반둥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로 이번 제3회 적도문학상 시부문에 응모해 대상을 받게 되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상을 수상하면서 해외 신인작가로 등단하게 되었다.
제3회 적도문학상 시 부문 심사위원장인 공광규 시인(문학박사)은 대상으로 선정한 이태건씨의 시 ‘바띡론 4 -채송화’ 는 화자가 살고있는 반둥 집 뜰에 피어 있는 채송화에서 어린시절 고향집 장독대에 피어 있던 채송화를 떠올린다. 현재와 과거의 경험을 교차시키면서 채송화에 대한 기억을 묘사하는 것이 일품이다.
채송화는 “내 새끼 내 자식을 보듬” 는 모성을 은유한다. 인도네시아 땅에서는 어디서나 채송화를 닮은 여인들이 갈증을 견디며 바띡을 짓고 있는데 이는 자식들이 독수리가 되어 날아가는 문양과 닮았다. 자식들이 세상에 높이 날기를 바라는 모성의 보편성을 반둥과 어머니의 고향인 전라도, 그리고 인도네시아 여인과 어머니를 병치시키면서 시를 진술하고 있다고 제3회 적도문학상 <대상> 선정 이유를 전했다.
2019년 제3회 적도문학상은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가 주관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2개월동안 인도네시아 및 싱가포르등 동남아 한인동포와 한국어를 공부한 현지인들의 수많은 응모작을 접수 받았다.
서미숙 한국문협 인니지부회장은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한국문인협회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여 한국문학의 발전과 보급의 일환으로 매년 적도문학상 공모 취지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시행된 이번 제3회 적도문학상 공모는 인도네시아 중부자바, 수라바야, 반둥, 싱가포르를 비롯한 수많은 한인들과 한국어를 공부한 현지 인도네시아인들이 적극 참여하여 마감날에응모원고가 폭주해 주최측의 탄성을 자아냈다.
제3회 적도문학상 심사는 한국문인협회 위촉을 받은 권대근 평론가(한국문인협회 이사), 공광규 시인 (문학박사)등, 총 5명의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평가에 의해 진행되었다.
매년 인도네시아에서 한국문인협회 인니지부가 주관하는 적도문학상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세안지역 한인동포와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현지인들로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이번 제3회 적도문학상 시상식은 4월 22일 오후 3시에 한국문화원에서 수상자와 가족, 그리고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이사장, 공광규 시인(문학 박사), 권대근 평론가(한국문협 이사)와 한인단체장 및 문인협회 회원들을 초청해 열린다.
서미숙 문협 인니지부회장은 한국어를 사랑하는 많은 한인 문학인들이 참여함으로써 동남아 한국문단을 주도하는 대표 문학행사로 단단히 자리매김 한 것에 감회가 새롭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모국문단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가들의 활발한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확대해서 세계 한인동포 문단에 적극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는 2001년 창단되어 2013년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로 한국문인협회 8개 해외지부 가운데 6번째로 인준이 되었다.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는 현재 25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재외동포 문학발전과 한국문학 전파를 위해 힘쓰고 있다.
(기사제공: 한국문협 인도네시아지부)
수상 소감 – 이태건
세상에 대한 후들거림, 나는 싸움을 못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뒷자리 앉은 녀석과 싸움이 붙었는데 일방적으로 맞고 끝났다. 싸우기도 전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녀석이 보이지도 않아 싸울 수가 없었다.
발표 울렁증도 있어서 수업시간에 돌아가면서 읽기라도 할라치면, 순서가 오기도 전에 심장이 쿵쿵거리고 얼굴이 달아올라 나도 모르게 내 두 다리는 달달거리고 있었다. 남 앞에 서는 것이 너무도 두려웠다. 세상을 살아가는 게 힘들겠다는 생각을 어린 나이에 깨달아 버렸다.
이런 생각을 하니 아마 약육강식의 동물 세계였다면 나는 어린 나이에 이미 죽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갑이 순환하기까지, 후들거리는 나를 지탱시켜 준 것은 내적인 소통 덕분이다. 세상에 대한 후들거림을 극복하려는 주절거림은 나의 시가 되었다.
탁한 부유물이 씻겨 나가면 새 물이 솟아나듯, 주절거림 속에서 정제된 시어들을 통해 나를 순화시켜 왔다. 그리고 거대한 세상 앞에서 나처럼 후들거리는 이들에 대한 연민은 내 시의 방향이 되었다. 나는 내 시가 후들거리는 이들을 대신해서 공감하는 말을 눈물처럼 흘려보내길 바란다.
많이 부족한 작품을 귀하게 보아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인도네시아에서 작품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 눈이라도 마주치고 싶다. 작품을 제출해 보라고 떠밀어 주신 반둥의 엄정호 전 회장님, 함께 기뻐해 주신 아름다운 교우들과 UPI 가족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끝으로 “오, 그 정도였어?” 하고 처음으로 내 시를 인정해 준 아내에게 진한 감사와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