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재의 누산따라 뉴스데스크(4-4)

한국 인도네시아 석가탄신일

지난 5월 3일은 한국 석가모니 탄생 기념일입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석탄일은 이상하게도 1주일 뒤에 옵니다. 그러니까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 나라들의 경우 석가 탄신일을 11일로 지키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세계 불교인들도 뭔가 통합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의 사실을 두고 서로 다른 날에 기념을 한다는 것은 뭔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국회, KPK 국정조사 핫 이슈

인도네시아 국회가 KPK 조사를 위한 국정조사권 발동과 관련한 정치권 이슈부터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도네시아 국회의원들이 자기 죄는 감추고 싶기 때문에 자기들을 옥죄고 있는 KPK를 조사하자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국회와 KPK는 서로 대립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때는 아예 KPK를 해체하자는 의견도 많았을 정도로 국회가 언제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집니다. 이들 대다수는 e-KTP 발급사업과 관련해서 총 예산의 절반 정도를 나눠 먹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장부터 이 사건을 솔직히 시인하기보다 그것을 조사하려는 KPK를 반격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KPK는 그 뒤에 국민 여론을 들고 버티고 있습니다.

지금 인도네시아는 국회가 KPK를 불러 조사하는 일종의 국정조사권 발동을 제안해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E-KTP 사업에서 뇌물을 받았던 많은 국회의원들이 KPK 조사 선상에 서게 되자, KPK를 조사하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과 흡사한 정치적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야당 국회의원 수가 여당보다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여당 편도 KPK에 걸려든 사람이 많기 때문에 묵시적으로 Hak Angket 즉, 국정조사권 발동을 찬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Hak Angket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신문 기사는 논설부터 시작해서 참 많습니다. 지금은 분과 위원회 발의 수준이지만 이 안이 본 회의장으로 이첩되었을 때 과연 국회의원들이 자기 양심과 정의를 버리고 그 Hak Angket KPK를 통과 시킬지 지켜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정치적 싸움은 두 편으로 크게 갈리고 있습니다. 이를 찬성하는 당과 반대하는 당, 그리고 중도에서 관망하는 당 이렇게 3판 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찬성하는 당은 골카르, PKB, P3, 하누라, 나스뎀 당이고, 반대하는 당은 그린드라 당 뿐입니다. 또 중도에서 어느 쪽으로 국민 여론이 기우나 관망하는 당은 민주당, PDIP, PAN, PKS당 입니다.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 지부와 한인포스트 공동 주최 ‘적도 문학상’

지난 주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에서 제1회 ‘적도문학상’ 수상식이 있었습니다.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 지부와 한인포스트가 공동 주최한 이날 수상식에서 남부 술라웨시 마카사르에 거주하는 시정근씨가 ‘그 섬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의 수필작품으로 한국 문단에 정식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 수필부문, 이민희 씨의 ‘두 얼굴의 인도네시아’와 홍수빈 한국학교 재학생의 ‘나의 인도네시아에게’, 그리고 시 부문, 김수경씨의 ‘맹그로브 숲’ 작품이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국문인협회 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심사를 맡았던 수필작가가 직접 방문해 신인작가의 등단을 축하하고 인도네시아 지부의 향후 활동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미국과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4번째 지부로 등록된 문인협회 인도네시아 지부는 교민들의 문학활동과 창작 활동을 돕고 한국 문단에 등단하는 기회를 교민들에게 제공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의 창작 특기를 살릴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 살더라도 한국 문단에 등단하기는 참 힘듭니다. 하물며 외국에 살면서 한국 문단에 정식 등단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문인협회가 ‘적도 문학상’을 통해 한국 문단에 교민 누구든지 등단을 할 수 문호를 열어 주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겠습니다.

마닐라 30차 아세안 회의와 한반도 문제

한반도 위기문제가 한창 빠나스(Panas)되더니 주말을 기해 다소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미일중과 남북한 긴장사태가 필리핀 마닐라 30차 아세안 회의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북한이 아세안 회의에 남북한 문제를 끌고 온 모양입니다. 어째든 북한이 대화를 통해 남북한 문제의 돌파구를 아세안에서 찾아 보려고 하는 최종 노력으로 비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세안도 코가 석자입니다. 남중국해 문제가 이 섬을 둘러싸고 있는 당사국들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친북한 혹은 친중노선을 걷고 있는 라오스, 캄보디아 등과 그 밖의 나라들은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역학구도를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 볼만한 나라는 역시 인도네시아입니다. 전통적으로 친(親)북한 경향을 견지한 인도네시아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그것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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