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MKG, 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 확인하며 ‘강한 범주’ 진입 공식화
– 전국 240개 저수지 수자원 확보 및 6개 주 중심 산불·토지 화재 예방 총력
– 국가연구혁신청(BRIN), 1997·2015년 넘어선 사상 최악의 ‘슈퍼 엘니뇨’ 가능성 경고
[자카르타 =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이 자국이 공식적으로 강한 엘니뇨(El Niño) 국면에 진입했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극심한 가뭄과 대규모 산림·토지 화재(Karhutla) 등 복합 재난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상 조절 작전(OMC)을 비롯한 전방위적 완화 조치를 서둘러 확대하고 있다.
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 전국적인 장기 건기 우려
테우쿠 파이살 파타니(Teuku Faisal Fatani) BMKG 청장은 지난 2026년 7월 28일 화요일, 자카르타 대통령궁 단지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기후 상황에 대한 최고 수준의 경계를 당부했다.
파이살 청장은 “현재의 기상 상황은 이미 강력한 엘니뇨 국면에 진입했다”라며, “이에 따라 우리는 특히 가뭄 심화와 산림 및 토지 화재라는 두 가지 국가적 현안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BMKG의 분석에 따르면, 엘니뇨 현상은 태평양 중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섭씨 0.5도 이상 상승할 때 활성화된다. 최근 실시된 정밀 관측 결과, 이번 현상의 강도는 이미 기준치를 크게 웃돌며 ‘강한 범주’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건기가 예년보다 훨씬 길어지고 강수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기상 조절 작전(OMC) 확대… 전략적 수자원 확보 주력
국가적 재난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BMKG는 국가재난관리청(BNPB), 관련 부처 및 유관 기관들과 긴밀히 공조하여 주요 지역에서 기상 조절 작전(OMC)의 시행을 전면 서두르고 있다.
이번 작전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식수 공급, 농업 관개, 그리고 수력발전소(PLTA) 가동의 핵심 수원인 전략적 저수지의 수자원 비축량을 늘리는 것이다. BMKG의 기록에 따르면, 건기 동안 수자원 비축 강화의 대상이 되는 주요 저수지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걸쳐 약 240곳에 달한다.
파이살 청장은 “전국에 산재한 240개의 저수지 중 상당수를 대상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물을 채워 넣음으로써 향후 수력발전, 농업용수 관개, 그리고 도시 식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기 기상 조건이 허락하는 한 구름 씨뿌리기(Cloud Seeding) 작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저수지의 저수량을 유지하고, 가뭄이 일선 주민들의 생계와 일상에 미치는 타격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산불·토지 화재 예방… 이탄지대 중심 6개 주 집중 방어
수자원 안보 확보와 더불어, 이번 기상 조절 작전은 산림 및 토지 화재의 동시다발적 확산을 차단하는 데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장기 건기에 접어들 경우 작은 불씨에도 대형 화재로 번지기 쉬운 건조한 이탄지대(Peatland)가 주요 방어 대상이다.
이번 OMC 시행의 우선 순위 지역은 리아우, 잠비, 남수마트라, 서칼리만탄, 중부칼리만탄, 남칼리만탄 등 화재 취약 6개 주로 지정됐다. 아울러 향후 대기 상황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리아우 제도와 아체 등 일부 인접 지역에서도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여 작전이 수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전략은 특히 취약한 이탄지대의 토양 수분 함량을 인위적으로 높여, 자연발화 지점(Hotspot)이 형성될 위험을 원천적으로 조기에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이살 청장은 “기상 조절 등을 통한 저수지 물 채우기는 단순히 수자원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쉽게 불이 붙는 토지를 촉촉하게 적셔 치명적인 산림 및 토지 화재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5일간 자카르타 날씨: 대체로 안정적이나 긴장 유지해야
한편, 국가 전역에 강력한 엘니뇨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향후 5일간 수도 자카르타의 날씨는 비교적 안정적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BMKG가 발표한 주간 예보에 따르면, 향후 5일간 자카르타 특별수도지역(DKI 자카르타) 대부분 지역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간헐적으로 구름이 조금 끼는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카르타 중부, 자카르타 서부, 자카르타 북부 및 스리부 제도 지역은 예보 초기 흐린 날씨가 우세하겠으나, 점차 맑거나 구름이 조금 낀 날씨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자카르타 남부와 자카르타 동부 지역에는 예보 둘째 날 한 차례 약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두 지역 역시 다시 구름 조금 낀 날씨와 맑은 날씨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간 자카르타의 일일 기온은 섭씨 24도에서 34도 사이를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자카르타 남부와 동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34도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밤부터 이른 새벽 사이 최저기온은 섭씨 24~25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예보는 인도네시아 전역이 강한 엘니뇨의 영향권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카르타의 단기 기상 조건은 당분간 비교적 정상적인 범위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 다만 기상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의 전반적인 강도가 워낙 거세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도권 주민들도 방심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최신 기상 정보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가연구혁신청(BRIN), 1997·2015년 넘어서는 ‘역대급 슈퍼 엘니뇨’ 경고
앞서 BMKG는 이번 엘니뇨 현상의 여파로 2026년 건기가 평년작에 비해 훨씬 더 건조하고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이번 건기의 정점은 오는 7월부터 9월 사이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번 엘니뇨 현상이 오는 2027년 초까지 장기화되면서 중간 수준을 넘어 매우 강한 범주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후 양상은 인도네시아 대다수 지역, 특히 적도 이남 지역의 강수량을 극단적으로 감소시킬 것으로 염려된다.
이와 관련해 국가연구혁신청(BRIN) 역시 올 한해 찾아온 엘니뇨가 지난 2023년에 발생했던 현상보다 훨씬 강력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해 왔다. 나아가 BRIN은 금년도의 엘니뇨가 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후 현상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BRIN 기후·대기연구센터의 에르마 율리하스틴(Erma Yulihastin) 연구교수는 다수의 국내외 기후 전문가들이 엘니뇨로 인한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이 섭씨 2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르마 교수에 따르면, 현재 관측된 엘니뇨의 강도는 이미 섭씨 1.74도에 도달하여, 정점 시기 섭씨 1.6도를 기록했던 2023년의 수치를 이미 넘어섰다. 나아가 다가오는 8월에는 기온 상승폭이 섭씨 2도 선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후 과학계의 기준에 따라 이 임계치가 섭씨 2도 이상으로 치솟을 경우, 해당 기후 현상은 공식적으로 ‘슈퍼 엘니뇨(Super El Niño)’ 범주로 분류된다. 기록상 슈퍼 엘니뇨는 지난 1997년과 2015년 단 두 차례만 발생했던 극히 드문 현상이다. 그러나 BRIN은 금년도에 발생하는 엘니뇨가 과거의 두 차례 사례를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로 더욱 강력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BRIN은 강도가 더욱 높고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는 이번 슈퍼 엘니뇨가 2023년의 기후 위기보다 인도네시아 생태계와 사회·경제 전반에 훨씬 더 파괴적이고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며,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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