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슈퍼 엘니뇨’, 150년 만의 최대 규모 경고… 글로벌 식량 가격 안정성 ‘초비상’

인도네시아 엘니뇨 현상 Fenomena El Nino. (Foto : Istimewa)

– 버클리 어스 연구진, 태평양 수온 평년比 3.6℃ 상승 예측… 역대 최고 기록 경신 가능성
– 2027년 글로벌 평균 기온 산업화 이전 대비 1.7℃ 상승 전망, 파리협정 마디선 위협
– 가뭄·산불·농작물 흉작 등 전 세계적 극한 기상 예고… 국내외 물가 및 식량 안보 직격탄 우려

폭염이 계속되는 2026년, 지구촌이 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후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가 제기됐다. 향후 도래할 엘니뇨 현상이 15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치달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적인 식량 가격 안정성과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비영리 기후 연구 기관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는 최근 개최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술지 《네이처(Nature)》 게재 보고서를 공식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발달하는 엘니뇨 현상은 단순한 기상 이변을 넘어 관측 이래 역대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 태평양 수온 3.6℃ 폭등… 역대 슈퍼 엘니뇨 기록 경신하나

버클리의 수석 기후학자 제이크 하우스파더(Zeke Hausfather) 박사는 최신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이번 엘니뇨의 정점이 이전의 최고 기록들을 아득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이 14개의 서로 다른 계절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진행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태평양 수온의 피크는 평년 대비 무려 3.6°C나 상승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의 강력한 엘니뇨로 기록된 2015~2016년 당시의 수치보다도 0.8°C 더 높은 경악스러운 수치다.

하우스파더 박사는 관련 보도를 통해 “아직 확정된 사실은 아니나, 전 세계 기후 데이터를 분석할수록 이러한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달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엘니뇨 자체의 위력에 인간 활동으로 인한 고질적인 지구 온난화가 결합할 경우, 파국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027년의 글로벌 평균 기온은 현대 관측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시에,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무렵 1.7도 높은 수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가 합의한 기후변화 저지 마디선인 파리협정의 ‘1.5도 임계값’을 명백히 초과하는 수준이어서 국제사회의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트머스 대학교의 기후 연구원 저스틴 맨킨(Justin Mankin) 교수는 “현재 발달 중인 이번 엘니뇨 현상은 그동안 과학계가 경고해 온 인재(人災)적 기후 변화 시나리오의 정점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진단했다.

◆ 美 대양대기청(NOAA) 공식 선언… 연말 수온 피크 거쳐 2027년 본격 타격

미국 기상 및 지난 6월 미 기상·기후 감시 기관인 대양대기청(NOAA)은 공식적으로 엘니뇨 단계의 시작을 선언한 바 있다. 엘니뇨가 점차 강화됨에 따라 바다는 대기로 방대한 양의 열을 뿜어내고 있으며, 해수면 온도 역시 가파르게 상승해 오는 11월에서 내년 2월 사이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후 과학에 따르면, 엘니뇨 수온 피크가 연말에 발생할 경우 지구촌 기온 상승에 따른 가장 치명적인 영향은 보통 그 이듬해인 2027년에 본격적으로 체감된다.

물론 연구진은 아직 예측 모델에 일부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엘니뇨의 최종적인 강도는 향후 수개월간 대기 및 해양의 역학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한 후에야 최종 확정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 선례를 볼 때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1997~1998년 발생했던 세 차례의 슈퍼 엘니뇨 중 당시 최악의 사례는 전 세계에 심각한 가뭄, 대규모 농작물 수확 실패, 동시다발적 산불 및 해양 생태계 붕괴를 초래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2023~2024년 엘니뇨가 지나간 바 있으며, 이번 에피소드는 기상학자들의 예측대로 지난 6월부터 다시 발달 궤도에 올랐다.

◆ 식량 안보 및 물가 안정 ‘레드라인’… 국가 경제 전반으로 위기 확산 우려

이번 초강력 엘니뇨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곳은 농업 생산 부문과 글로벌 공급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대표적인 곡물 및 자원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엘니뇨는 통상적으로 예년보다 훨씬 길고 혹독한 건기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극심한 가뭄 위험이 치솟고, 대규모 산불 및 산림 화재가 빈발하며, 벼농사를 비롯한 핵심 농업 생산성이 급감하게 된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곡창 지대가 유사한 기상 이변의 직격탄을 맞을 경우, 글로벌 식량 공급망은 마비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곧 국제 곡물 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져, 전 세계적인 식량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은 물론 각국의 주요 생필품 가격 안정성을 무너뜨리는 주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아가 수자원 관리 부실, 기상 재해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 급증은 취약계층의 삶을 파괴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제 성장률(GDP) 하락 등 거시경제 전반에 걸친 장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2026년 예고된 150년 만의 슈퍼 엘니뇨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인류의 생존과 경제 시스템을 시험하는 거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선제적인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식량 비축 및 공급망 다변화 등 다각적인 방어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비즈니스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