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공무원연금인 퇴직기금공사(KWAP)가 인도네시아의 농업기술(AgTech) 스타트업 ‘eFishery(이피셔리)’에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경영진의 치밀한 재무제표 조작에서 비롯된 조직적 사기극으로 드러났으며, 말레이시아 정부와 반부패 당국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언론과 말레이시아 재무부에 따르면, KWAP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양식업 기술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던 eFishery에 약 2억 링깃(한화 약 8,600억 루피아)을 투자했다. 그러나 eFishery는 약 3억 달러(약 5조 3,000억 루피아) 규모의 사기 의혹에 휘말렸고,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기브란 후자이파는 횡령 및 자금세탁 혐의로 반둥 지방법원에서 징역 9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손실과 관련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의회 서면 답변을 통해 “해당 투자 결정은 자금 집행 전 철저한 검토와 실사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안와르 총리는 “당시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와 거버넌스 절차가 이루어졌으며, 국제적으로 공인된 감사인의 재무제표 검증과 독립적인 실사도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사태로 타격을 입은 것은 KWAP뿐만이 아니다.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 42X펀드(42XFund), 노스스타(Northstar) 등 세계 유수의 글로벌 대형 기관투자자들도 eFishery의 고의적인 재무 정보 조작과 허위 재무제표 작성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이들 모두 엄격한 투자 평가 및 통제 절차를 갖추고 있었음에도 치밀한 사기를 피하지 못했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 직후, KWAP를 비롯한 투자자 컨소시엄은 연금기금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대응, 자금 회수 추진, 내부 거버넌스 검토 및 통제 시스템 강화 등 후속 조치에 돌입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도 이번 투자 손실을 전면 조사하기 위한 특별팀을 구성해 관련 의혹을 추적하고 있다.
안와르 총리는 KWAP 관계자들에게 투명한 정보 공개와 함께 MACC 조사에 적극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초기 보고서로 볼 때 부패 요소가 개입되었다고는 믿기 어렵지만, 정부는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안와르 총리는 이번 손실이 연금기금 전체의 성과를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KWAP가 eFishery 외에도 다수의 말레이시아 스타트업 등에 투자해 거둔 수익이 이번 손실 규모보다 훨씬 크다며, “단일 건의 실패가 아닌 기금의 전체적인 운용 성과와 상황을 종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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