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파고 속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은행(BI) 총재 전격 사임… 배경은 ??

페리 와르지요(Perry Warjiyo) BI 총재. Gubernur Bank Indonesia (BI) Perry Warjiyo. (Foto: Istimewa)

– 프라보워 대통령, 페리 총재 사직서 공식 수리… “개인적 사유” 표명

– 데스트리 다마얀티 수석부총재, 임시 총재(Plt.)로 직무 승계… 정책 연속성 강조

– 루피아화 약세 및 통화정책 독립성 우려 교차 속 시장 참여자들 ‘촉각’

[자카르타 =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경제의 중추를 지탱해온 페리 와르지요(Perry Warjiyo) 인도네시아은행(BI) 총재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전격 사임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자국 통화 가치 하락 등 복합적인 금융 위기 우려가 제기되는 시점에서 나온 수장이 공백이라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7일(월요일) 공식 발표를 통해 페리 와르지요 총재의 사임 사실을 확인하며, 이번 결정이 전적으로 ‘개인적인 사유’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프라세티오 하디(Prasetyo Hadi) 국가사무처 장관은 이날 아침 인도네시아은행 본원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어제 자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들께 전달된 인도네시아은행 총재의 사직서가 공식 수리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디 장관은 “대통령께서는 페리 와르지요 님의 사임을 수락하셨으며, 지난 7년간 국가 경제를 위해 헌신한 노고에 대해 깊은 감사와 최고의 치사를 전하셨다”고 덧붙였다.

◆ 통화정책 공백 차단… 데스트리 다마얀티 수석부총재, 임시 총재직 승계

정부는 중앙은행 수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인한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인도네시아은행법에 따라 정식 총재 임명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데스트리 다마얀티(Destry Damayanti) 수석부총재가 인도네시아은행 총재 대리(Plt.)로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하디 장관은 “관련 법령에 따라 인도네시아은행 총재 직무는 수석부총재가 자동으로 승계하여 임시 총재로서 모든 권한과 책임을 수행하게 된다”며, 그 대상이 데스트리 다마얀티 여사임을 명확히 했다.

기자회견 직후 람단 데니 프라코소(Ramdan Denny Prakoso) BI 통신국 집행이사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내놓았다. 데니이사는 페리 총재가 지난 2026년 7월 25일 자로 공식 사임했으며, 이사회는 바로 다음 날인 26일 회의를 열어 BI법 제50조 제2항에 의거해 데스트리 다마얀티 수석부총재를 임시 총재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데니 이사는 “인도네시아은행은 법률의 명무에 따라 실물 부문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유리한 경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직무와 권한의 지속성을 보장할 것”이라며, “루피아화 가치 안정, 결제 시스템 및 금융 시스템 안정성 수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정책 집행에 있어 우수한 지배구조와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삼고 정부와 긴밀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 ‘7년 치적’ 뒤로한 채…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방어해온 베테랑의 퇴장

이번 사임이 경제계에 던진 충격은 자못 크다. 페리 와르지요 총재는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첫 번째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028년까지 이어지는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던 베테랑 중앙은행장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8년 취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보건·경제 위기,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파동, 그리고 만성적인 루피아화 환율 압박 속에서도 인도네시아의 거시경제와 통화 안정을 묵묵히 지켜낸 핵심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인도네시아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도전 과제는 날로 가중되는 추세였다. 최근 몇 달간 인도네시아은행은 신흥국 통화 중 가장 가파른 약세 흐름을 보인 루피아화의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고강도 통화정책 처방을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통화 당국이 직면한 정책적 피로도와 압박감이 상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독립성 논란과 향후 전망… 투자자들 ‘촉각’

경제적 도전 외에도, 최근 BI 이사회 구성원 임명 과정 등에서 불거진 정치·경제적 역학 관계로 인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독립성’ 이슈가 대중과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과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리더십 교체가 인도네시아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금융시장 안정성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은행 수장의 갑작스러운 퇴진은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이나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민감한 금융시장에 직간접적인그늘을 드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데스트리 다마얀티 임시 총재 체제가 오랜 기간 BI 내부에서 정책을 조율해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급격한 정책 노선 변경보다는 ‘안정과 연속성’에 방점을 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페리 와르지요 전 총재는 정부가 공식 발표한 “개인적인 사유” 외에 이번 사임 배경에 얽힌 구체적인 내막이나 입장에 대해 대중 앞에 직접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비즈니스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