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7일 대한항공-아시아나 하나된다…’통합 대한항공’ 출범

통합 대한항공

합병계약 체결 및 3.6조 원 정책자금 상환 완료…5년 6개월 만의 결실

마일리지 통합 및 자회사 ‘메가 LCC’ 출범 등 막바지 과제 산적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품고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공식 출범한다. 대한민국 항공 역사상 전례 없는 초대형 국적 항공사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5월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3일 각각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 안건을 승인했다. 양사는 14일 본계약을 체결하고 통합 항공사 출범 일자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 계약 체결은 지난 2020년 11월 17일 양사의 신주 인수계약 체결 이후 무려 5년 6개월여 만에 맺는 결실이다.

이 기간 동안 대한항공은 정부와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했던 3조 6천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전액 상환하며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탄탄한 기틀을 닦았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 계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자산과 부채는 물론, 권리와 의무, 근로자 일체를 모두 승계하게 된다.

자본시장법령에 따른 기준시가를 바탕으로 산정된 양사의 합병 비율은 1 대 0.2736432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자본금은 약 1천 17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순차적인 법적·행정적 절차 돌입…8월 임시 주총 개최

합병 계약 이후 대한항공은 항공사 안전 운항체계의 안정적인 통합을 위해 필수적인 운영기준(OpSpecs) 변경 인가 등의 행정 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이는 합병 후 존속하는 대한항공의 기존 운항증명(AOC)을 유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했던 항공기 등 안전 운항 시스템 전반을 대한항공의 운영체계 내로 일원화하기 위한 법적·행정적 과정이다.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에 합병 인가도 신청할 방침이다. 다음 달 중 통합에 따라 변경되는 항공 안전 관련 준수 조건 및 운영기준 변경 인가를 신청하고, 국내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해외 항공 당국을 대상으로도 필요한 제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제반 절차가 무사히 마무리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8월경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최종 결의한다. 대한항공 역시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와 같은 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총회를 갈음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합병 과정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주주 권익 보호와 개정 상법 준수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법무부의 ‘기업 조직개편 시 이사의 행위 규범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한 공정성 강화 조치를 충실히 이행했으며, 자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가 특별위원회를 맡아 거래 조건의 공정성을 심의했다. 아울러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를 통해 합병 가액 및 산정 방식의 적정성을 검토 받았으며, 증권신고서에 이러한 조치 내역을 상세히 기재해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성공적인 통합을 위한 선제적 투자도 돋보인다. 대한항공은 중복 노선 재배치와 신규 노선 개발, 공항 라운지 리뉴얼, 기내식 개편, 공항 터미널 이전 등을 선제적으로 진행했다. 운항승무원 훈련 프로그램 표준화와 함께 엔진 테스트 셀(ETC), 신 엔진 정비 공장, 인천국제공항 인근 정비 격납고 등 정비 인프라 확충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소비자 최대 관심사 ‘마일리지 통합’…공정위 문턱 넘을까

 

통합 항공사의 청사진이 그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12월 출범 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문제다. 해당 사안은 심사 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의 문턱을 1년 가까이 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해 지난해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반려한 바 있다. 초안의 경우 기존 아시아나항공 대비 마일리지 사용처 부족 및 통합 비율 설명 미흡이 문제가 됐고, 1차 수정안은 마일리지를 이용한 보너스 좌석 및 좌석 승급 서비스 공급 관리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신용카드 제휴 마일리지는 0.82(아시아나) 대 1(대한항공)의 전환 비율을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한, 합병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10년간 별도로 유지하며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큰 골격은 잡힌 상태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2차 수정안을 면밀히 검토한 뒤 3차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소비자 혜택 강화를 위해 국제선 전 노선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5월 20일 발표된 ‘마일리지 나우’ 프로모션 확대를 통해,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최대 1만 마일, 동남아·일본·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은 최대 5,000~8,000마일리지까지 할인을 제공한다. 여름 성수기에도 혜택을 제공하여 여행객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LCC 시장의 지각변동…’메가 LCC’ 출범 예고

통합 대한항공의 출범에 이어, 산하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통합 역시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산하의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올해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내년 1분기 ‘통합 LCC’로 새롭게 출범할 계획이다.

진에어를 중심으로 3사가 성공적으로 합쳐지면, 보유 기단만 59대, 연 매출 약 8,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압도적인 국내 1위, 아시아 최고 수준의 ‘메가 LCC’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 9곳에 달하는 국내 LCC 업계는 대부분 일본, 동남아, 중국 등 단거리 국제선에 편중되어 있어 과잉 공급과 수익성 악화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메가 LCC의 출범은 이러한 국내 항공 시장의 판도와 경쟁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은 국가 항공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보존하고,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 허브 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막대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번 합병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제부.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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