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일대에 발생한 대규모 정전(블랙아웃) 사태와 관련해, 에너지광물자원부(ESDM)와 경찰청 수사국(Bareskrim)이 합동 조사를 벌인 결과 파괴 공작(사보타주)이 아닌 기상 악화 및 기술적 요인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블랙아웃은 2026년 5월 22일 오후 6시 44분경 리아우주를 비롯해 북수마트라, 아체, 잠비 등 수마트라섬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광범위한 정전으로 인해 신호등이 꺼지고 통신망과 금융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공공 서비스 마비 사태가 빚어졌다.
사태 직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전면적인 조사를 위해 즉각 전력 조사관 팀을 현장에 파견했다. 트리 위나르노 전력총국장 직무대행은 “근본 원인을 파악해 재발을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바흘릴 라하달리아 장관은 국영전력공사(PLN)에 송전망 확충 및 비상시 전력을 자체 재가동할 수 있는 ‘블랙 스타트(blackstart)’ 인프라 구축을 강력히 지시했다.
온라인 등을 통해 확산하던 ‘사보타주 의혹’은 경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누눙 샤이푸딘 국가수사본부 차장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잠비 인근에서 끊어진 275kV 초고압 송전 케이블을 발견했으나, 절단면이 섬유 다발처럼 풀려 있어 인위적인 파괴 공작으로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경찰은 해당 단선이 악천후와 기술적 결함에 의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으며, 현재 수마트라 지역 전력망은 100% 정상화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영전력공사(PLN) 측도 대국민 사과와 함께 상세한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에드윈 누그라하 푸트라 송전 부문 이사에 따르면, 잠비 지역을 강타한 극심한 악천후로 송전선 회선이 트립(차단)되면서 동부 노선이 시스템에서 이탈했다.
이로 인해 서부 노선으로 전력이 급격히 쏠리면서 전압과 주파수가 크게 진동하는 ‘전력 동요(Power Swing)’ 현상이 발생했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시스템이 스스로를 격리하는 과정에서 수마트라 전력망이 쪼개지며 연쇄 정전이 발생했다.
정부와 PLN은 현재 복구된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마트라 전력망 백본 시스템의 신뢰성을 대폭 강화해 향후 유사한 정전 사고의 재발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 기자/ Fajar 편집부,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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