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빈부격차 극심 상위 부호 4명이 하위 1억 명 부 독점

인도네시아의 최고 부호 4명이 하위 1억명의 부를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스통신사인 뉴시스가 보도했다.

구제구호기구 옥스팜은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억만장자가 2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났다며, 인도네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경제적 불평등이 심각한 국가 중 하나라고 발표했다.

옥스팜은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 부호인 부디 하르토노와 마이클 하르토노 형제를 비롯해 상위 4명의 재산이 250억 달러로, 총인구 2억 5000만명의 약 40%에 해당하는 하위 약1억 명의 부와 맞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이 돈에서 나오는 한해 이자 만으로도 인도네시아의 극단적 빈곤문제를 해소할 수있다고 지적했다.

하르토노 형제는 인도네시아 최대 민영은행인 뱅크오브센트럴아시아, 담배회사 자룸, 복합 쇼핑몰, 통신사 등을 가진 거대 부호다.

이어 보고서는 “2000년 이후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경제이익이 공평하게 배분되지 못해 수 백만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여성 빈곤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는 2000~2016년 연 평균 약 5%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빈곤 감소율은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세계은행이 빈곤선으로 정한 하루 3.10달러(약3526억원) 정도로 생활하는 국민이 9300만명이나 된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1월 자카르타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별 성과가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2017년에는 빈부격차를 완화하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지니계수는 2015년 9월 0.402에서 2016년 3월 0.387로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지니계수는 국민의 소득격차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낸다.

옥스팜 인도네시아 사무소의 디디 위디아스투티 대변인은 23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불평등이 위기 수준에 이르고 있다. 만약 이대로 방치한다면, 엄청난 빈부격차가 빈곤과의 싸움을 저해하고 사회적 불안정을 촉발하며 경제성장을 중단시킬 수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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