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스라엘·미국 갈등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따른 거시경제 파급 효과 점검
– 에너지 보조금으로 국내 물가 방어 총력… 69개월 연속 무역 흑자 등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
인도네시아 재무부가 최근 격화되고 있는 이란, 이스라엘, 그리고 미국 간의 지정학적 갈등과 관련해 국가 경제에 미칠 잠재적 위험을 엄중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운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금융 시장, 그리고 국제 무역 전반에 걸친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데니 수르잔토로(Deni Surjantoro) 재무부 커뮤니케이션·정보서비스국장은 2일(월) 자카르타에서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는 원유를 비롯해 석탄, 팜유(CPO), 니켈 등 글로벌 주요 전략 상품의 가격 급등을 촉발할 수 있는 중대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자재 가격의 도약이 필연적으로 국내 인플레이션 상승을 견인하고, 루피아화 환율 변동성 확대 및 금리 인상 압박으로 이어져 실물 경제 활동에 부분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위기 속의 기회, 자원 수출국으로서의 이점과 ‘횡재 수익’
그러나 재무부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인도네시아 경제 전반의 근간을 흔들 수준은 아니며, 오히려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세계적인 석탄, 팜유, 니켈 주요 수출국이라는 구조적 특성에 기인한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이는 곧 인도네시아의 수출 단가 상승으로 직결되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니 국장은 “전체 수출 규모 약 3,000억 달러 가운데 걸프 국가들을 향한 수출은 약 87억 달러에 불과하여 직접적인 무역 타격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극단적 위험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인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국내 유류(BBM) 가격 인상 압박은 정부의 선제적인 보조금 정책을 통해 그 충격이 완화되고 있다. 데니 국장은 유가상승이 국가 예산(APBN)에 미칠 구체적인 수치에 대한 섣부른 추측은 경계하면서도, “정부의 에너지 보조금 시스템이 연료 및 전기 가격을 국민이 감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묶어두는 든든한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국가 예산 운용에 있어 오히려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다. 에너지 보조금 지출 확대로 인한 재정 부담 증가분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국가 수출 수입(횡재 수익, Windfall Revenue) 증가분으로 충분히 상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데니 국장은 “지출 측면의 압박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수입 측면에서 주력 수출 상품들이 막대한 횡재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견고한 펀더멘털, 69개월 연속 무역 흑자 및 제조업 호조
페브리오 카차리부(Febrio Kacaribu) 재무부 경제재정전략국장 역시 인도네시아의 대외 경제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역설했다. 이는 무려 6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무역수지 지표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월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는 9억 5,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9% 성장한 221억 6,00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이는 팜유, 니켈, 철강을 위시한 비석유가스 부문이 주도했다.
특히 가공 산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8.19% 성장했으며, 자동차 및 전자제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의 기여도가 돋보였다. 반면 수입은 21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21% 증가했는데, 이는 국내 생산 및 투자 활동 활성화에 따른 원자재 및 자본재 수입 증가가 주원인으로 분석되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국내 실물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지표도 긍정적이다. 2026년 2월 인도네시아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8로 껑충 뛰어오르며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신규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와 생산 활동의 호조가 맞물린 결과다.
페브리오 국장은 “국가 예산은 적자 규모를 GDP의 3% 이하로 철저히 통제하는 등 신중하고 보수적인 기조 아래 관리될 것”이라며, “정부는 천연자원 하류 산업 육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 경쟁력 제고, 국제 무역 협정을 통한 파트너 다변화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외부 리스크를 완화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기업계와 국민을 향해 “국내 경제의 회복 탄력성은 역동적이고 불안정한 글로벌 상황 속에서 우리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며, “외부의 불확실한 파고 속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해달라. 정부는 내부 정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역학에 기민하게 대응하여 국가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당부했다.
재무부는 앞으로도 관련 부처 및 경제 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글로벌 경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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