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떠 있는 동안은 물도 마시지 못하는, 인도네시아의 라마단이 시작됐다!

JIKS 10 / 하예인

20억 무슬림들이 약 한 달 동안 해가 떠 있는 동안 물도 마시지 않고, 성스럽게 지내는 라마단 금식 기간이 시작됐다. 라마단은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신의 계시를 받은 날을 기념하는 달로, 1년이 354일인 이슬람력의 9번째 달 첫날에 시작된다. 라마단은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하며, ‘타는 듯한 더위’를 의미하는 라미다에서 유래했다.

2026년 라마단은 2월 18일부터 3월 20일까지 계속된다. 이 기간 동안 단식은 라마단 한 달 동안 일출부터 일몰까지 진행되며, 이 시간대에는 먹고 마시는 것 외에도 흡연, 거친 말과 행동을 삼가고 성행위까지 금해야 한다.

라마단 기간의 해뜨기 전 식사는 ‘수후르(Suhoor)’라고 불리며, 소화가 잘되는 삶은 달걀, 오트밀, 과일, 야채 등을 먹는다. 낮 동안의 금식을 끝내는 저녁 식사는 ‘이프타르(iftar)’라고 한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2억 4,200만 명의 신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은 국가는 파키스탄으로, 약 2억 3,500만 명이다. 인도는 2억 1,300만 명, 방글라데시는 1억 5,000만 명 등 아시아 4개국에서 전 세계 무슬림 신자의 거의 40%가 밀집해 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라마단은 단순한 종교적 행사가 아니다. 종교 활동의 범위를 넘어 일상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면, ‘라마단 증후군’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라마단 기간 동안 낮에도 밤에도 분주히 지내게 된다. 공식적인 금식이 진행되는 낮 시간 동안에도 사회 활동이 중단되지 않고, 밤 시간 동안 먹고 마시다 보니 라마단 기간에는 심신이 지쳐 있는 무슬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말하자면 한 달 동안 하루를 쪼개 ‘2교대 근무’를 하는 셈이다.

라마단 기간에는 심야 폭식을 하게 되며 체중 증가가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욕의 달’ 라마단 기간에 오히려 평균 음식 소비량이 평소보다 증가한다는 통계도 있다. 폭식은 건강에도 좋지 않고 바르지 못한 수행 태도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낮 동안 굶었던 이들은 밤에 과식을 하게 마련이다.

최근에는 라마단을 축하하는 풍습도 점점 변화하고 있다. ‘라마단 카드’는 어엿한 문화상품이 되었으며, 집집마다 상점마다 형형색색의 라마단 장식등 ‘파누스’가 밤이 되면 더욱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캐럴만 없을 뿐이지, 기독교의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신문과 방송, 전단지에도 라마단 특수를 노린 광고가 넘쳐난다. 라마단 특수는 연간 매출액의 30~40%를 차지한다는 기록도 있다. 일각에서는 라마단이 과식과 쇼핑의 시간으로 전락했다는 탄식이 나오기도 한다.

해마다 돌아오는 라마단은 그 본래의 의미를 되짚어 보자면, 단순히 이슬람 문화권의 종교 행사가 아닌 신앙과 절제,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비록 서로 다른 종교를 가졌더라도, 상호 간에 그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공동체의 성숙함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배려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기본이자 공존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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