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징검다리 연휴’에 공무원·민간 ‘재택근무(WFA)’ 적극 권고

12월 29일~31일 전격 시행… “이동 편의 높여 경제 활성화 도모”
민간 기업 동참 요청하되 “임금 삭감·연차 차감은 금지” 못 박아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5년 성탄절과 2026년 새해로 이어지는 연말연시 징검다리 연휴 기간 동안 공무원과 민간 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어디서나 근무(Work From Anywhere, 이하 WFA)’ 시스템 도입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는 연휴 기간 국민들의 이동 편의를 보장하고 소비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 12월 29일(월)부터 31일(수)까지 3일간 모든 국가 공무원(ASN) 및 민간 부문 근로자에게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 근무제를 시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12월 25일을 성탄절 공휴일로, 26일을 대체 공휴일로 지정했으며, 2026년 1월 1일 신정 휴일 사이에 낀 평일을 유연하게 운영하여 사실상 장기 연휴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번 정책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의 제안으로 구체화됐다.

아일랑가 장관은 지난 15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장인 부모가 움직이지 못하면 가족 전체의 이동이 제한된다”며 “국민들이 자유롭게 휴가를 떠나 소비를 진작할 수 있도록 ‘어디서나, 모든 곳에서 근무’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리니 위디얀티니 행정개혁부 장관은 공무원(PNS)과 계약직 공무원(PPPK)을 포함한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해당 기간 WFA를 허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니 장관은 지난 18일 자카르타 크리에이티브 허브에서 “이는 단순한 재택근무를 넘어선 ‘유연 근무제(Flexible Working Arrangement)’의 개념”이라며 “사무실 출근과 원격 근무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부여하되, 대국민 필수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각 기관장이 철저히 관리 감독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는 유연 근무 기간에도 민원 신고 채널(LAPOR!) 등을 정상 운영하여 행정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도 촉구했다. 야시에를리 노동부 장관은 민간 기업에 WFA 시행을 권고하는 공식 회람문을 배포하며, 이번 조치가 근로자의 권익 침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야시에를리 장관은 “WFA 시행은 근로자가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전일제(Full-time)로 근무하는 것인 만큼, 이를 이유로 연차 휴가 일수를 차감하거나 임금을 삭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소와 동일한 임금 지급 원칙을 준수해야 하며, 근로 계약에 명시된 급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보다 자유로운 이동과 휴가 계획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유연 근무 실험이 내수 경제 활성화와 업무 효율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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