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2026년 새해 불꽃놀이 전격 취소 “수마트라 재해로 차분한 연말”

프라모노 주지사 “드론 쇼와 기도회로 대체… 호화 행사 지양하고 공감 표해야”
수마트라 홍수·산사태 피해 고려한 결정… 22일 구체적 행사 계획 발표 예정

자카르타가 다가오는 2026년 새해 전야에 매년 진행해 오던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수마트라 지역을 강타한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이재민들과 슬픔을 나누기 위한 조치이다.

프라모노 아눙 위보워(Pramono Anung Wibowo) 자카르타 주지사는 지난 19일 북부 자카르타에서 열린 공식 브리핑을 통해 “2026년 새해 맞이 행사는 수도로서의 위상을 지키되, 더욱 검소하고 공감 어린 방식으로 치러질 것”이라며 불꽃놀이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불꽃놀이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즉각적인 중단 결정을 내렸다”며 “화려한 폭죽 대신 드론 쇼 정도면 충분히 축하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최근 아체, 서수마트라, 북수마트라 등지에서 발생한 심각한 홍수 및 산사태 피해가 자리 잡고 있다. 주지사는 자연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국민들이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축제 분위기나 사치스러운 행사를 여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취소된 불꽃놀이를 대신하여 시내 주요 거점에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합동 기도회’ 및 ‘성찰의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시민들이 지난 한 해를 차분히 되돌아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동시에, 재해 피해자들과의 연대감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특히 수마트라 지역의 재해와 관련해 우리가 함께 성찰하고 기도하며 묵념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정부는 시민들의 개인적인 새해 맞이 행사까지 금지하지는 않았다. 주지사는 시민들에게 “지나친 축하보다는 현명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질서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새해를 기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프라모노 주지사는 행사의 규모는 축소되더라도 자카르타가 글로벌 도시이자 국가 행정의 중심지로서 갖는 상징성과 활력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정부 차원의 공식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그 방식은 보다 성찰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자카르타는 새해를 분명히 기념할 것이나, 불필요한 호화로움은 철저히 배제하고 더욱 의미 있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며 “오는 22일, 구체적인 새해 맞이 행사 형식과 세부 방안을 최종 확정하여 시민들에게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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