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몰수 태스크포스’ 사칭, 은행 내부자 포섭해 휴면 계좌 노려
경찰, 범죄수익금 전액 회수… 금융 시스템 교란 시도 차단
인도네시아 경찰청 범죄수사국(Bareskrim Polri)이 국영은행인 인도네시아 국립은행(Bank Negara Indonesia, BNI)의 휴면 계좌에서 2,040억 루피아(한화 약 17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빼돌린 대규모 금융 사기 조직을 검거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찰청 범죄수사국 특별경제범죄수사국(Dittipideksus Bareskrim Polri) 헬피 아세가프(Helfi Assegaf) 국장은 이날 경찰청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행법, 정보 및 전자거래법(ITE), 자금세탁방지법(TPPU) 등 다수의 법률을 위반한 조직적 은행 사기 사건의 전모를 밝히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장기간 거래가 없어 동결 상태에 있던 휴면 계좌(rekening dorman)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은행 내부자와 공모하여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드러나 인도네시아 금융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자산몰수 태스크포스 사칭한 대담한 범행 수법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들 사기 조직의 범행은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됐다. 주범 격인 C(41)는 자신을 특정 정부 부처 소속 ‘자산몰수 태스크포스(Satgas Perampasan Aset)’ 요원으로 위장하여 서부 자바주에 위치한 BNI 지점의 지점장 AP(50)에게 접근했다.
C는 “국가 기밀 임무를 수행 중”이라며 지점장을 속이고, 휴면 계좌에 있는 거액의 자금을 지정된 계좌로 이체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헬피 국장은 “이들은 준비, 실행, 수익 분배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직은 지점장 AP와 그의 가족 신변을 위협하며, 창구 직원(텔러)이 사용하는 ‘코어 뱅킹 시스템(Core Banking System)’의 접속 계정(ID)을 넘기도록 압박했다.
자금 인출은 은행 전산 시스템의 감시가 상대적으로 느슨해지는 주말 직전인 6월 20일 금요일 오후 6시경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단 17분 만에 42차례의 거래를 통해 2,040억 루피아를 미리 준비한 5개의 대포 통장으로 신속하게 옮겼다.
헬피 국장은 “조직에 포섭된 전직 은행원 출신 실행범 NAT(36)가 코어 뱅킹 시스템에 불법적으로 접속했다”며 “단 17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천문학적인 금액이 이체되는 대담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내부 감시 시스템으로 덜미… 범죄수익 전액 회수
그러나 이들의 범죄 행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비정상적인 거액의 자금 이체는 즉시 BNI 은행의 내부 보안 시스템에 포착되었고, 은행 측은 곧바로 경찰청 범죄수사국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금융거래분석원(Pusat Pelaporan dan Analisis Transaksi Keuangan, PPATK)과 신속히 공조하여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해당 계좌들을 즉시 동결 조치했다.
헬피 국장은 “수사기관과 금융당국의 긴밀한 협력 덕분에 불법적으로 이체된 2,040억 루피아 전액을 성공적으로 압수하고 국고로 환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은행 내부자부터 법률 자문까지… 용의자 9명의 정체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경찰은 총 9명을 용의자로 지정하고 검거했다. 이들은 범행을 주도한 주모자 그룹, 은행 내부자, 실행 그룹, 자금 세탁 그룹으로 역할이 나뉘어 있었다.
주요 용의자는 다음과 같다.
은행 내부 공모자: ▲AP (50세, 지점장), ▲GRH (43세, 고객 담당 매니저)
실행 및 주모자: ▲C (41세, 총책 및 자산몰수 태스크포스 사칭), ▲DR (44세, 법률 자문 역할), ▲NAT (36세, 전직 은행원으로 시스템 불법 접속), ▲R (51세, 지점장과 사기 조직 연결 브로커), ▲TT (38세, 범죄 자금 조달책)
자금 세탁 그룹: ▲DH (39세, 동결 계좌 해제 시도 및 자금 이체), ▲IS (60세, 대포 통장 공급 및 수익금 수령)
특히 주범 C와 자금 세탁책 DH는 수도권 경찰청(Polda Metro Jaya)에서 수사 중인 또 다른 지점장 납치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어, 이들이 상습적인 금융 범죄 조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죄수익금 2,040억 루피아 전액, 휴대전화 22대, 컴퓨터 및 저장장치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용의자들에게는 은행법, 정보통신거래법, 자금 이체법 및 자금세탁방지법(UU TPPU) 위반 혐의가 적용되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수천억 루피아에 달하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청 범죄수사국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다른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이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속보] 2026년 인도네시아 최저임금 발표 연기… “지역별 현실 반영한 새 산정 방식 마련”](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4/12/▲야시에를리-노동부-장관-180x135.jpg)









![[KOTRA] 2025 인도네시아 외국인투자 관련 규정 변경 안내](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1/11/KOTRA-180x124.jpg)






![[기획] 투자청, 외투기업(PMA) 최소 자본금 Rp.100억에서 25억으로 대폭 인하… “비자 단속 숨통” 세부조항](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5/11/투자조정청BKPM은-2025년-10월-2일부터-발효된-새로운-규정을-통해-외국인-투자-법인-PMA-설립-최소-납입-자본금-요건-완화했다.-180x135.jpeg)



























카톡아이디 hanin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