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일대일로(一帶一路)’ 핵심 파트너로 인도네시아 낙점… 신에너지·인재 양성 협력 가속화

홍콩에서 열린 '2025 일대일로 서밋(2025 Belt and Road Summit)' 행사

홍콩이 인도네시아를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주목하고, ‘디지털 실크로드’와 신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 협력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청년 인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교육 및 기술 훈련 분야의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 홍콩, “인도네시아는 역동적 성장 시장… 협력 기회 무한”

11일 콤파스(Kompas)에 따르면, 니콜라스 호(Nicholas Ho) 홍콩무역발전국(香港貿易發展局) 산하 일대일로 위원장은 최근 홍콩에서 열린 ‘2025 일대일로 서밋(2025 Belt and Road Summit)’ 행사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강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호 위원장은 “홍콩은 이상적인 일대일로 허브이며, 인도네시아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갖추고 있어 기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직접 대표단을 이끌고 자카르타를 방문, 인도네시아 투자진흥기관인 다난타라(Danantara) 및 수도청(Otorita IKN)과 회동한 사실을 언급하며, 신수도 누산타라(Ibu Kota Nusantara, IKN) 건설을 포함한 구체적인 협력 기회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호 위원장은 다난타라를 “홍콩의 투자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할 새로운 번영의 기반”으로 평가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 PIF)와 공동 설립한 ‘사우디 넥서스 펀드(Saudi Nexus Fund)’의 성공적인 투자 모델을 예로 들며, “인도네시아는 젊고 역동적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면서 “협력의 공간은 활짝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홍콩의 자본과 네트워크를 인도네시아의 성장 잠재력과 결합하려는 구체적인 구상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 디지털 인프라·신에너지 집중… 현지 인재와 동반 성장 목표

양측의 핵심 협력 분야는 ‘디지털 인프라’와 ‘신에너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AI)과 같은 디지털 경제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 구축과, 배터리 및 녹색 기술 개발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우선순위로 꼽힌다.

호 위원장은 인도네시아가 거대한 디지털 경제 인재 풀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발맞춰 홍콩은 단순한 시설 투자에 그치지 않고, 현지 인력 양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공장을 짓는 데에만 관심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수준의 산업 이동성을 위해 현지 인재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특히 AI와 녹색 에너지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서 인도네시아 현지 전문가를 육성하여 양국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재 양국 정부와 민간 부문의 협력 관계는 별다른 장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항공편 증설, 금융 협력 확대, 여러 지역에서의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이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호 위원장은 덧붙였다.

◇ ‘미래의 기둥’ 청년 인재… 교육 협력 최우선 순위

홍콩은 협력의 가장 중요한 기둥으로 ‘청년 세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홍콩은 일대일로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약 4,000명의 관련 국가 출신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중 인도네시아는 최대 수혜국으로 기록될 만큼 교육 협력의 중심에 서 있다.

호 위원장은 “청년 세대를 위한 특별한 장(章)이 마련되어 있다”며 “인도네시아는 우리의 교육 및 훈련 분야에서 최우선 순위 국가”라고 단언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젊은 인재들을 홍콩의 선진 교육 시스템과 글로벌 네트워크에 연결함으로써, 미래 경제 협력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겠다는 장기적인 포석이다.

◇ 글로벌 일대일로 허브, 홍콩의 역할 강화

한편, 홍콩은 전 세계적으로 일대일로 경제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홍콩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참여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는 1,330억 달러에 달해 10년 전인 2013년 대비 3.6배 급증했다.

이들 국가와의 무역액 역시 2024년에 2,761억 달러를 기록하며 178%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 3위의 금융 중심지라는 위상과 129개국에 걸친 1,400개 기업 네트워크, 68개의 해외 대표 사무소를 기반으로, 홍콩은 일대일로 참여국들을 위한 투자, 무역, 인프라 금융의 핵심 관문으로서 전략적 중요성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강화는 홍콩의 ‘아세안(ASEAN) 게이트웨이’ 전략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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