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무료 영양급식’에 하루 1.2조 루피아 투입

무료영양급식 배급

2026년부터 8,290만 명 대상 전국 확대… 단순 복지 넘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육성 민관 협력 통한 서비스 센터 확충,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고용 창출 ‘일석이조’ 효과 기대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민의 영양 상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미래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무료 영양급식(Makan Bergizi Gratis, MBG)’ 프로그램을 국가적 핵심 사업으로 격상하고 대규모 예산 투입을 공식화했다.

2026년부터 프로그램 수혜 대상이 인도네시아 전역 8,290만 명으로 확대됨에 따라, 하루에만 1조 2,000억 루피아(약 1,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 국가적 프로젝트로 격상된 영양 개선 사업

다단 힌다야나(Dadan Hindayana) 국가영양청(Badan Gizi Nasional, BGN) 청장은 지난 8일(월) 국가개발기획부(Bappenas) 청사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다단 청장은 “신의 뜻에 따라 내년 1월부터 8,290만 명의 수혜자와 함께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가영양청은 매일 1조 2,000억 루피아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례 없는 규모의 예산 편성은 아동, 청소년 및 사회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전 국민의 영양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단 청장은 프로그램의 막대한 재정 규모를 강조하며 “국가영양청의 이틀 치 운영비가 국가개발기획부의 1년 전체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비유하여, 이 사업이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국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음을 시사했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수혜 인원 8,290만 명은 호주 대륙의 전체 인구(약 2,700만 명)의 세 배를 넘어서며, 스칸디나비아 4개국(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인구를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다단 청장은 “이는 단순히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인적 자본에 투자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라고 그 의의를 재차 강조했다.

■ 민관 협력 모델로 인프라 확충… 경제적 파급 효과 ‘기대 이상’

정부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이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총예산 71조 루피아 중 13조 루피아가 집행된 이 프로그램은 전국 7,475개의 영양공급서비스센터(SPPG)를 통해 이미 2,500만 명 이상에게 영양식을 제공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여기에 추가로 등록을 마친 29,000개의 신규 센터 건설 비용은 정부 예산이 아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민간 협력사가 전액 부담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정부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여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성공적인 민관 협력(PPP)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수천 개의 신규 센터를 추가 건설하여 서비스 접근성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더 나아가, 무료 영양급식 프로그램은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며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단 청장에 따르면, 각 영양공급서비스센터는 평균적으로 약 50명의 신규 인력을 직접 고용하고, 식자재 조달 등을 위해 최소 15곳 이상의 지역 중소 공급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는다.

그는 “실증 분석 결과, 국가영양청이 지출하는 1루피아가 사회적으로는 5루피아의 경제 활동을 유발하는 승수 효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의 재정 지출이 단순 소비로 그치지 않고, 고용 창출,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 내수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 과제와 전망: 지속가능성 확보가 관건

이처럼 ‘무료 영양급식’ 프로그램은 국민 건강 증진과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핵심 정책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전국 각지에 균등한 품질의 영양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물류 및 관리 시스템의 고도화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의 지지와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의 미래 세대를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인 만큼,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여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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