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중국, 인니 소매시장 공략 가속화… F&B ‘격전지’

K-FOOD FAIR 2023 JAKARTA 행사에서 관광공사 양수배 지사장, 박재한 한인회장, 농업부 Komang Desi 국장, 이상덕 대사, Muhammad Aqil Irham 할랄인증청(BPJPH) 청장, aT 글로벌사업처 김광진 처장, 재인니외식업협의회 강진호 회장. 2023.622

인도네시아 소매협회 ” 한국 중국발 외국인 투자, 식음료 부문 집중”
자카르타 PIK 지역, 해외 요리 트렌드 중심지로 부상
거대 내수 시장과 소비력 성장이 투자 매력도 높여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의 거대한 소매 시장을 향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특히 한국과 중국 자본이 식음료(food and beverage/F&B) 부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확장 경쟁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소매 및 쇼핑센터 임차인 협회(Himpunan Peritel dan Penyewa Pusat Perbelanjaan Indonesia, Hippindo)는 최근 소매업계로 유입되는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흐름을 한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막대한 내수 시장 잠재력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중산층의 소비력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중국·한국 투자자, F&B 시장 선점 경쟁

부디하르조 이두안샤(Budihardjo Iduansjah) 인도네시아 소매협회(Hippindo) 회장(Ketua Umum)은 지난 8월 14일 목요일(Kamis), 리뽀 몰 누산타라(Lippo Mall Nusantara)에서 개최된 ‘2025 인도네시아 쇼핑 페스티벌(Indonesia Shopping Festival, ISF)’ 개막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와 같은 동향을 전했다.

부디하르조 회장은 “현재 소매업계로 진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식음료(F&B)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중국과 한국 자본의 유입이 가장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투자를 주도했던 태국(Thailand) 등이 다소 주춤한 사이, 중국과 한국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러한 투자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차기(Chagee)’는 이미 성공적으로 현지 시장에 안착했으며, 다수의 훠궈(hot pot) 및 사천(Szechuan) 요리 전문점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한국 역시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필두로 다양한 외식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 ‘미식의 신흥 성지’로 떠오른 자카르타 북부 PIK

이러한 해외 F&B 브랜드들의 주요 격전지로는 수도 자카르타 북부(Jakarta Utara)의 판타이 인다 카푹(Pantai Indah Kapuk, PIK) 지역이 꼽힌다. PIK 지역은 최근 몇 년간 고급 주거 단지와 상업 시설이 대거 들어서면서 신흥 부촌으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해외 최신 요리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미식의 중심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신규 브랜드 다수가 PIK 지역에 첫 번째 플래그십 매장을 개설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 대형 유통업계도 M&A 통해 지각변동

F&B 분야뿐만 아니라 대형 유통 부문에서도 한국 자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인도네시아 소매협회(Hippindo)에 따르면, 최근 현지 유통 대기업인 PT 미트라 아디퍼르카사 Tbk(PT Mitra Adiperkasa Tbk, MAP 그룹)가 운영하던 고급 슈퍼마켓 체인 ‘푸드홀 인도네시아(FoodHall Indonesia)’가 대한민국의 ‘GS 슈퍼마켓(GS Supermarket)’에 인수되는 사례가 있었다.

양측은 지난 2025년 6월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인수 절차를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한 매장 진출을 넘어, 현지 유통망을 통째로 인수하는 과감한 투자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단숨에 확보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젊은 인구 구조와 꾸준한 경제 성장이 소비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를 이끌 것이라 전망한다.

이처럼 매력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특히 한국인에게 친숙한 맛과 세련된 브랜딩을 앞세운 중국과 한국의 F&B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소매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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