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무상 영양식 예산 300조 루피아 돌파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 동력 되나

스리 물야니 재무장관, 8,290만 명 수혜 목표 공식화… 지역 경제 및 샤리아 경제 활성화 기대감 고조
루훗 국가경제위원장 “프라보워 임기 내 8% 성장률 달성 가능”… 강력한 정책 추진 의지 표명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정부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무상 영양식(MBG, Makan Bergizi Gratis)’ 프로그램의 예산을 대폭 증액하며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6년까지 수혜 대상을 8,290만 명으로 전면 확대하고, 투입 예산을 300조 루피아(약 25조 5,000억 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 공식화되면서 인도네시아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2026년 예산 300조 루피아 공식 확인… 전국민적 복지 확대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은행(BI)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2025년 인도네시아 독립 기념 샤리아 경제 성찰 전국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스리 물야니 장관은 “올해 무상 영양식 프로그램의 초기 예산은 71조 루피아이며, 추가적으로 100조 루피아의 예비비를 편성해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는 2026년에는 전국 8,290만 명의 수혜자를 포괄하기 위해 300조 루피아가 넘는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초 올해 예산 1,710억 루피아로 8,290만 명을 지원하려던 계획과 비교했을 때, 실제 집행될 예산 규모를 현실화하고 전면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정부는 2025년에 학생, 임산부, 영유아 등 1,790만 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우선 시작하고, 2026년에는 전국 3만 2,000개의 영양 공급 서비스 부서(SPPG)를 통해 수혜 대상을 8,290만 명까지 대폭 늘려나간다는 단계적 목표를 세웠다.

단순 복지를 넘어선 ‘경제 성장 전략’… 샤리아 경제 연계 모색

정부는 무상 영양식 프로그램을 단순한 사회 복지 정책을 넘어,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스리 물야니 장관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이를 샤리아(이슬람 율법) 경제 생태계와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예산은 샤리아 경제 주체들이 할랄 식품 공급망을 구축하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경제적 잠재력을 역설했다.

더불어 총 250조 루피아 규모의 ‘메라 푸티 마을 협동조합’ 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대규모 국가 사업에 샤리아 경제의 가치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국민의 건강 증진이라는 정책 본연의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식품 생산, 가공, 유통 등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특히 인도네시아 경제의 중요 축인 샤리아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다각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역 균형 발전의 기폭제”… 8% 경제 성장률 달성 포부

이러한 예산 증액 계획은 앞서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국가경제위원회(DEN) 위원장에 의해서도 예고된 바 있다.

루훗 위원장은 지난 6월, 올해 배정된 예산이 인구 밀집 지역인 자바섬에 과도하게 집중된 점을 지적하며 프로그램의 전국적이고 균형 있는 확대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상 영양식 프로그램은 식품 생산자, 유통업자, 서비스 제공자 등 다양한 경제 주체들의 참여를 유도해 내수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촉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막대한 예산이 자바섬 외곽의 소외 지역까지 고르게 배분될 경우, 지역 간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새로운 경제 거점을 창출하는 핵심적인 전략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루훗 위원장은 이를 통해 프라보워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 인도네시아 전역의 공평한 발전을 이끄는 상징적 정책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나아가 그는 “무상 영양식 프로그램과 같은 강력한 내수 진작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프라보워 대통령 임기 5년 내에 8%라는 도전적인 경제 성장률 달성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강력한 부처 간 팀워크와 세부적인 실행 계획,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민 건강 증진과 미래 인적 자원 개발이라는 장기적 목표와 더불어, 거시 경제 성장의 강력한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 아래 관련 부처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세부 실행 계획 및 예산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적 명운을 건 이 대규모 프로젝트가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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