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주지사, 공원 착공식 비공식 강행… 상인 “일방적 행정”반발

남부 자카르타 공원 통합 시설인 ‘타만 븐데라 푸사카 공원’ 'Taman Bendera Pusaka' 지역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가 지난 8일, 끄바요란 바루 지역에 ‘Taman Bendera Pusaka’ 건설의 시작을 알리는 착공식을 비공식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가 언론과 시민의 참여 없이 비공식으로 진행되면서, 사업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바리토 시장 상인들의 거센 항의와 깊은 실망을 초래하고 있다.

착공식은 랑삿 공원에서 주요 인사 등 소수만 초청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에 대해 프라모노 주지사는 “정보를 숨기려는 의도가 아니라, 행사의 원활하고 질서 있는 진행을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카르타 시청에서 “이번 공원 사업은 단순한 공원 조성을 넘어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며, “메가와티 여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만큼, 행사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비공식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주지사는 또한 “이 공원은 역사적, 생태적 가치를 지닌 대표적인 공공 공간이 될 것”이라며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2025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원에는 새로운 배수 시스템을 도입해 우기 시 침수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 부지에 포함된 바리토 시장 상인들은 주정부의 일방적인 행보에 분통을 터뜨렸다. 상인들은 당초 착공식이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실제로는 비공식으로 강행된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행사 당일 인근에서 항의 시위를 시도했지만, 현장 접근이 차단당했다.

상인들의 법률 대리인은 “이번 시위는 투명성 없이 소상공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업 추진 방식에 대한 정당한 반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앞서 파사르 자야 주영기업 소유의 10개 시장으로 3개월간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임시 이전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렌텡 아궁에 현대적인 ‘자카르타 동물 센터(Sentra Fauna Jakarta)’를 건립해 상인들을 이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상인들은 임시 이전 장소의 준비가 미흡하다며, 대책이 완전히 마련될 때까지 강제 이주를 연기하고 주지사와의 직접 대화를 열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원 사업은 랑삿 공원, 아요디아 공원, 르우서르 공원을 통합해 총 5.6헥타르 부지에 조성된다. 1.2km의 조깅 트랙과 각종 체육 시설을 갖춘 도심 속 녹지 공간이자 홍수 예방을 위한 빗물 흡수 지역으로 기획되었다.

시민을 위한 개발이라는 명분과 생존권을 지키려는 상인들의 절박한 외침이 충돌하면서, 사업 초기부터 극심한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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