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디지털 경제 시대 가속 페달 디지털 경제협정 연내 타결

제48차 아세안 경제통합 고위급 태스크포스(HLTF-EI) 회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역내 디지털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디지털 경제 기본 협정(DEFA)’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말레이시아 콴탄에서 열린 제48차 아세안 경제통합 고위급 태스크포스(HLTF-EI) 회의에서는 DEFA 협상의 연내 실질적 타결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협정은 아세안이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역내 경제 통합을 한 단계 심화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디 프리오 팜부디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차관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이동성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강조하며, “아세안은 유연성을 발휘해 올해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2023년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DEFA 협상을 출범시킨 인도네시아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협력과 유연성을 발휘할 것을 재차 약속했다.

현재 DEFA 협상은 전체 실질 조항의 55%가 완료된 상태다. 아세안은 올해 말까지 전자상거래, 인공지능, 사이버 안보, 디지털 인재 개발 등 핵심 분야를 포함한 실질적 내용의 최소 70%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2025년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최우선 경제 성과물(PED) 중 하나로 지정되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DEFA는 단순히 디지털 무역 규범을 만드는 것을 넘어, 데이터의 국경 간 자유로운 이동을 촉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활용 방안을 모색하며, 회원국 간 사이버 위협 대응 협력을 강화하는 등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협정이 타결되면 2025년까지 아세안의 디지털 경제 규모가 2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협상의 완전한 타결과 최종 서명은 2026년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의 주도하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한편, 이번 HLTF-EI 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무역 및 투자 장벽 등 역내 경제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 과제도 함께 논의되었다.

참석국들은 이에 대응하여 ‘아세안 경제공동체 전략 계획 2026-2030’ 수립을 포함한 경제 통합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회의는 필리핀에 HLTF-EI 의장직을 이양하며 마무리되었다. 필리핀은 2026년 우선 과제로 ▲무역·투자 연계성 강화 ▲디지털 경제 발전 및 혁신 ▲포용적·지속 가능한 경제 ▲중소기업 역량 강화 등을 제시하며 아세안의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이끌어갈 것을 다짐했다.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차기 회원국인 티모르-레스테 대표단이 모두 참석하여 공동의 미래를 향한 결속을 다졌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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