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니켈 가격 하락 직격탄… 인도네시아 제련 산업, 줄도산 위기

수출용 니켈 제련 사진. 인도네시아 니켈광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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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라웨시 4개 대형 제련소 가동 중단 및 감축…수천 명 고용 불안 심화

세계적인 니켈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의 여파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의 중심지인 술라웨시 지역의 대형 제련 기업들이 잇따라 생산 라인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7월 31일자 비스니스 경제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니켈광업협회(APNI)는 최근 술라웨시 지역의 4개 주요 제련소가 효율화 조치의 일환으로 생산을 중단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해당 기업은 PT GNI, PT ITSS, PT VDNI, PT HNAI로, 대부분 중국 자본이 투입된 곳이다.

◇ 잇따른 생산 중단과 대규모 해고

PT GNI(Gunbuster Nickel Industry)는 2024년 초부터 20개에 가까운 생산 라인을 멈췄다. 지난해에만 GNI 소유의 제련소 28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되는 저가 기조, 현지 사회와의 갈등, 높은 전기 요금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PT ITSS(Indonesia Tsingshan Stainless Steel)는 공급 과잉과 철강 시장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2025년 5월부터 스테인리스강 및 냉간 압연 라인 일부를 폐쇄했다.

PT VDNI(Virtue Dragon Nickel Industry)는 생산 효율화를 위해 기존 라인을 축소하고 고압산침출(HPAL) 기술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일부 생산 라인을 중단했다.

가장 최근에는 PT HNAI(Huadi Nickel Alloy Indonesia)가 2025년 7월 15일부로 임시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1,200명에 달하는 직원이 기약 없는 무급 휴직 상태에 놓였다. 산업광업에너지노동조합(Serikat Buruh Industri Pertambangan dan Energi, SBIPE)에 따르면, 이들 중에는 3개 자회사 직원도 포함되어 있어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 엇갈리는 주장 속 커지는 혼란

HNAI 경영진은 대량 해고설을 “허위 사실”이라며 부인하고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조코 위원장은 “반타엥 산업단지의 HNAI 제련소 가동 중단은 사실이며, 7월 1일부터 일부 직원이 공식 통보 없이 무급 휴직에 들어갔고, 나머지도 15일부로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 노동청 역시 가동 중단을 확인하고 직원들에게 회사 결정을 기다려달라고 요청한 상태여서, 경영진의 부인이 오히려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 수요 감소와 투자 위축, ‘이중고’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글로벌 니켈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있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석탄공급업체협회(Aspebindo)의 파툴 누그로호 부회장은 “세계 경제 상황과 가격 하락으로 제련소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며, “지난해 2억 4천만 톤에 달했던 니켈 광석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니켈 기반의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와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NMC 수요가 감소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이는 인도네시아 제련소의 주력 생산품인 페로니켈과 니켈선철(NPI)의 수요 감소로 직결됐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에 따르면, 니켈 제련소에 대한 투자는 2025년 2분기 46조 3천억 루피아를 기록하며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파툴 부회장은 “정부가 니켈 기반 전기차 배터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내수 시장에서 니켈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으로 부상했던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정부가 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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