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2030년 ‘글로벌 50대 도시’ 도약 선언… 교통·인프라·디지털 혁신 가속화

프라모노 아눙 DKI 자카르타 주지사

프라모노 주지사, “교통·인프라·디지털 3대 핵심 분야 강화로 도시 경쟁력 제고” 작프로 등 지역공기업,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민관 협력으로 적극 지원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가 2030년까지 세계 50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담대한 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 기존 인프라의 활용 극대화, 그리고 첨단 디지털 네트워크 구축을 3대 핵심 축으로 삼아 도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프라모노 아눙 DKI 자카르타 주지사는 지난 5일, 자카르타 시청에서 개최된 ‘인프라 혁신과 디지털 서비스 가속화를 통한 글로벌 50대 도시 자카르타 실현’ 세미나에서 이와 같은 목표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주정부 고위 관계자, 도시 개발 전문가, 지역공기업(BUMD) 임원 및 주요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자카르타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자카르타를 명실상부한 세계적 수준의 도시로 격상시키기 위해서는 교통 및 이동성, 물리적 인프라, 그리고 디지털 인프라라는 세 가지 핵심 분야의 혁신적 강화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강력한 정책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1. 고질적 교통난 해소: 도시 경쟁력 회복의 첫걸음

자카르타가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는 데 있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는 바로 고질적인 교통 문제 해결이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매일 아침과 저녁, 자카르타와 수도권 지역을 오가는 400만 명에 달하는 인구의 이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도시 경쟁력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운영 중인 MRT, LRT, 트랜스자카르타 등 대중교통 시스템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스마트 교통 관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 흐름을 분석하고 최적의 신호 체계를 운영함으로써 상습 정체 구간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체계적인 교통 시스템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교통 체증은 더 이상 자카르타의 발전을 저해하는 ‘두려운 존재’가 아닐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 기존 인프라 가치 극대화와 문화적 정체성 강화

자카르타는 신규 인프라 건설과 더불어, 이미 구축된 우수 자산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병행한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PT 자카르타 프로페르틴도(Jakpro, 작프로)가 관리하는 자카르타 국제 스타디움(JIS)과 복합문화공간 타만 이스마일 마르주키(TIM)를 언급했다.

그는 “JIS와 안쫄 해양 관광단지를 연결하는 접근성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주변 지역을 연계 개발하여 JIS를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글로벌 명소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JIS는 이미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 또한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으로 사용하길 희망하는 등 그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카르타가 지닌 고유한 문화적 자산을 도시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자카르타는 다문화, 다민족, 다종교가 공존하는 용광로와 같은 도시”라며, “이러한 특성을 살려 베타위(Betawi)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적극적으로 부각시켜 세계인들이 찾는 문화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3. ‘스마트 기가 시티’ 구현: 디지털 혁신 가속화

자카르타는 물리적 인프라 개선을 넘어,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스마트 기가 시티(Smart Giga City)’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안전하고 상호 연결된 ‘정부 디지털 네트워크(Government Digital Network)’를 구축하여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공장소에 고속 무선 인터넷망(Wi-Fi)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도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최첨단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러한 디지털 인프라는 친환경·지속가능 건축 개념과 결합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정부의 비전에 발맞춰 지역공기업들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완 타크윈 작프로 대표이사는 “광케이블 백본망 구축, 스마트 빌딩 솔루션 제공, 데이터 센터 개발 등 다양한 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통해 자카르타 디지털 혁신의 강력한 동력이 되겠다”고 화답하며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자카르타는 ‘2025-2045년 장기 지역 개발 계획’에 따라 2030년 글로벌 50대 도시 진입을 1차 목표로 설정했으며, 최종적으로 2045년까지 세계 20대 글로벌 도시 반열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비전 선포를 계기로 자카르타의 도시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며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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