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생물전환 기술’로 친환경 플라스틱 강국 도약 선언

2025년부터 새 국가산업표준 도입… ‘세계 2위 해양 플라스틱 오염국’ 오명 벗고 녹색 경제 선도 목표

세계 2위의 해양 플라스틱 오염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영국에서 도입한 ‘생물전환(biotransformation)’ 기술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의 선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2025년부터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새로운 국가 산업 표준(RSNI)을 마련하는 등,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과 녹색 산업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최근 하시엠 조조하디쿠수모 대통령 기후·에너지 특사와의 회담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양측은 회담에서 미세 플라스틱이나 독성 물질을 남기지 않고 자연 상태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 기술인 생물전환 기술의 도입 및 확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물전환 기술은 기존 플라스틱에 특정 첨가제를 혼합해, 버려졌을 때 자연 환경의 미생물에 의해 물, 이산화탄소, 바이오매스로 완전히 분해되도록 촉진하는 혁신 기술이다.

분해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분해 전에는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물성을 지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특히 산업계의 필요에 따라 제품의 분해 시작 시점과 기간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아구스 장관은 10일 자카르타에서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생물전환 기술은 인도네시아가 직면한 고질적인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특히 통제 불가능한 일회용품 문제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친환경적 접근 방식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자연 분해 플라스틱의 개발 및 적용 분야에서 역내 선도국이 될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부의 첫 번째 조치는 관련 산업 표준을 정립하는 것이다. 산업부는 생물전환 기술이 적용된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국가산업표준(RSNI) 초안 마련에 즉시 착수했다.

이 새로운 표준은 인도네시아산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공인하고, 갈수록 엄격해지는 글로벌 시장의 환경 규제에 대응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원료가 될 식물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아구스 장관은 “산업용 원료 사용이 국민의 식량 안보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식품용 작물과 산업용 원료 작물의 재배 및 유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정부는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생산 시설을 확충하는 기업에 대해 세제 혜택 및 금융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범부처 간 긴밀한 협력과 첨단 기술 지원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녹색 경제 시대에 국가 산업의 체질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연간 약 78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며, 이 중 129만 톤이 바다로 직접 유입되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해양 플라스틱 오염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심각한 해양 오염 문제 해결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역내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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