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정부, 주요국 대사 24명 인선 단행… 인드로요노 수실로, 공석이던 워싱턴행 유력
해양·국제기구 경험 풍부한 전문가… “미·인니 관계 장기적 발전 위한 적임자”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조코 위도도(조코위) 전 대통령 시절 해양조정부 장관을 지낸 인드로요노 수실로를 차기 주미국 대사로 공식 지명했다.
2023년 로산 로슬라니 전 대사가 내각에 입성하며 1년 넘게 공석이었던 워싱턴 D.C. 주재 대사직에 전임 정부 인사가 발탁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궁은 이번 인선이 프라보워 대통령의 고유 권한에 따른 전략적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하산 나스비 대통령실 공보실장은 8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글로벌 정세, 후보자의 사회적 자본과 네트워크, 유연성과 민첩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산 실장은 인드로요노 내정자의 지명이 최근 현안인 미국과의 무역 관세 협상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인선은 단기적인 목표 달성이 아니라, 양국의 장기적 이익 증진을 위한 것”이라며 “주미 대사직은 양국의 외교·경제 협력을 유지하는 매우 전략적인 자리인 만큼, 굳건한 우호 관계와 미래지향적 외교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인드로요노 내정자는 지난 주말 인도네시아 하원(DPR) 제1위원회에서 다른 23명의 대사 후보자와 함께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으며, 모든 후보자가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판정되어 조만간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해양·외교 전문가’ 인드로요노 수실로는 누구인가
1955년 반둥에서 태어난 인드로요노 내정자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해양 및 외교 전문가로 꼽힌다. 반둥 공과대학(ITB)에서 지질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미시간대와 아이오와대에서 각각 원격탐사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기술 관료 출신이다.
그는 2014년 출범한 조코위 1기 내각에서 초대 해양조정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이전에도 기술평가응용청, 해양수산부 등에서 요직을 거치며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관광부 장관 고문, 국방연구원(Lemhannas)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정책 자문 역할을 이어갔다.
특히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서 수산양식자원국장을 지내는 등 국제기구 경험도 풍부해 다자외교 무대에서도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국내 행정과 국제 외교 무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이 공석이던 주미 대사직의 적임자로 낙점된 핵심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편, 프라보워 정부는 이번에 주미 대사를 포함해 독일, 일본, UN 대표부 등 주요 공관장을 대거 교체하며 집권 2기 외교 라인업 구축을 본격화했다.
이번 인선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실리 외교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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