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홍수 대비 ‘기상 조절’ 카드 만지작… “강우량 지속 관측 중”

자카르타 주정부가 장마철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상 조절 기술(Operasi Modifikasi Cuaca, OMC) 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상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프라모노 아눙 자카르타 주지사는 9일(수) 자카르타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상 기후는 언제든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기상 상황과 강우 강도를 지속적으로 관측하며 그 영향을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강우 강도가 위험 수준에 도달할 경우, 구름에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해 비를 다른 지역으로 유도하는 기상 조절 작전(OMC) 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당연히 기상 조절을 시행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주정부는 기상 조절 시행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자카르타 시내의 강우량은 아직 낮은 수준인 반면, 보고르 등 상류 지역에는 폭우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현재 상류 지역의 강우량이 여전히 높다”며 “섣불리 상류 지역의 비구름을 밀어내면 오히려 자카르타나 인근 해상에 비가 집중돼 수도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자카르타의 홍수는 상류 지역에서 내려오는 물의 양에 크게 좌우된다.

이에 따라 자카르타 주정부는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과 긴밀히 협력하며 실시간으로 기상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기상 조절 시행 여부는 지역재난관리청(BPBD)의 종합적인 상황 보고를 받은 후 주지사가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모든 기상 조절 작전은 주지사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다”고 지휘 체계를 명확히 했다.

한편, 프라모노 주지사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국지성 침수는 신속히 처리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꾸닝안 등 일부 지역의 배수구는 나뭇가지 등으로 쉽게 막히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홍수 예방을 위해 주요 도로의 막힌 배수관을 청소하고 문제가 있는 시설은 즉시 교체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주정부는 인프라 정비를 통해 도시의 홍수 대응 능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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