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의 밤이 달라진다 수디르만-탐린 ‘차 없는 밤’ 시범 운영

자카르타 중심부 Bundaran HI 지역 중심의 Sudirman - Thamrin 도로

매주 토요일 밤 차량 통제, 시민 위한 ‘즐거움·행복’ 공간으로 변신
배출가스 저감·도시 활성화 기대… 경제 영향 등 종합 검토 후 시행

자카르타 특별주 Pemerintah Provinsi (Pemprov) DKI Jakarta

자카르타의 중심 도로인 수디르만-탐린 구간이 주말 밤 시민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자카르타 특별수도 주정부(Pemprov DKI Jakarta)는 기존 ‘차 없는 날(CFD)’을 야간으로 확장한 ‘차 없는 밤(Car Free Night)’ 정책의 시범 운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차 없는 밤’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해당 구간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시민들에게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이는 최근 야간 운동과 여가를 즐기는 시민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춘 조치로, 기존 건강 증진 중심의 ‘차 없는 날’과 달리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하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라노 카르노 자카르타 부지사는 지난 6월 8일 ‘차 없는 날’ 행사에서 “밤에 운동하는 시민이 늘어나는 변화에 맞춰 ‘차 없는 밤’을 시도하려 한다”며, “‘차 없는 날’이 건강 증진을 위한 것이었다면, ‘차 없는 밤’은 시민들에게 행복을 더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정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차 없는 밤’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행사로는 5,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베타위 전통 예술 문화 공연이 계획되어 있다.

2025년 6월 29일 일요일에 열릴 이 행사에서는 전통 무술인 쁜짝 실랏, 전통 춤과 음악 공연, 베타위 전통 음식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로 수도의 문화적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여가 공간 제공을 넘어 자카르타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라노 부지사는 “‘차 없는 밤’ 시행은 도심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차 없는 밤’이 곧바로 시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정책이 가져올 사회·경제적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

시릴 라울 하킴 주지사 특별보좌관은 “정책 시행에 따른 수디르만-탐린 도로변 상권 및 쇼핑몰 영업 영향, 야간 근로자의 이동권 보장 등 여러 중요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정책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최대한 긍정적 효과를 내도록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카르타 주정부는 ‘차 없는 밤’과 함께 기존 ‘차 없는 날’ 시행 지역을 자카르타 5개 행정구역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자카르타를 건강하고 친환경적이며 행복한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차 없는 밤’ 시범 운영은 2025년 6월 말 제498주년 자카르타 시 창립 기념행사가 마무리된 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 새로운 시도가 도시 교통 패러다임을 바꾸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며, 수도의 문화 관광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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