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이민 시위 격화…주LA 인도네시아 총영사관, 교민 안전 주의보 발령

트럼프 행정부 강경 이민 정책 촉발…반이민 단속 시위 소요 사태로 확산
총영사관 “위험 지역 회피, 신분증 소지” 등 안전 수칙 안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소요 사태로 격화되면서, 주 로스앤젤레스(LA)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이 현지 교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주LA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최근 LA와 인근 지역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모든 인도네시아 국민께서는 경계를 강화하고 반이민세관단속청(anti-ICE) 관련 충돌이나 시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피해달라”고 공식 권고했다.

총영사관은 ▲도심 및 시위 발생 지역 등 위험 지역 회피 ▲공신력 있는 매체를 통한 상황 파악 ▲여권 등 공식 신분증 상시 소지 ▲긴급 상황 시 총영사관 핫라인(+1 213-590-8095) 연락 등 구체적인 안전 수칙을 안내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 이민세관단속청(ICE)의 대대적인 단속 작전으로 인도네시아 국적자 2명이 체포된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적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 따른 것이다.

앞서 ICE는 불법 체류 혐의로 인도네시아 국적의 A씨와 B씨를 체포했다. B씨는 마약 관련 전과가 있는 불법 입국자로, A씨는 영주권 취득을 위한 신분 조정 절차 중 단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다 누그라하 인도네시아 외교부 국장은 “주LA 총영사관이 체포된 자국민에게 영사 조력 및 법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A의 혼란은 지난 6일 밤, ICE가 이민법 위반 혐의로 100명 이상을 체포하는 대규모 단속을 벌인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LA 도심 곳곳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메트로폴리탄 구치소(MDC) 주변에서는 시위대와 법 집행기관이 충돌하며 소요 사태로 번졌다.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동의 없이 주 방위군 2,000명을 LA에 투입하면서 더욱 악화됐다. 주 정부의 권한을 침해한 조치라는 비판이 각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연방 정부가 일터를 급습하고 부모와 자녀를 분리하며 거리에 장갑차를 보내는 것은 공포와 불안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현 사태의 책임이 연방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평화로운 시위 권리를 행사하되, 도발에 휘말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역시 “이번 사태는 공공 안전의 문제가 아니라, 공포를 확산시켜 분열을 조장하려는 잔인하고 계획된 의제”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 방식을 규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미국 여행을 계획 중인 자국민에게 유효한 비자를 사용하고, 공항 도착 시 강화된 입국 심사에 대비할 것을 추가로 권고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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