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美 관세 협상서 긍정 평가… 상호주의·균형 무역 제안

미국 측, 인도네시아 포괄적 제안 호평… 상생 해법 모색 지시

인도네시아가 미국과의 무역 관세 협상에서 긍정적인 초기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4월 28일 자카르타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에게 이 같은 협상 결과를 보고했다고 데틱과 블룸버그테크노즈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일랑가 장관은 지난 4월 7일과 9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미국 측에 제출한 협상 제안서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아일랑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가 전달한 공식 서한에는 관세 문제뿐 아니라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 미국과의 무역 수지 균형을 위한 계획까지 포괄적으로 담겨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제안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품에 대해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주요 경쟁국과 동등한 수준의 상호 관세를 적용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달라는 요청이다.

이는 최근 미국이 일부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약 195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 무역 흑자를 고려해,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 계획도 함께 제안했다.

여기에는 인도네시아 기업 ‘인도라마(Indorama)’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추진 중인 블루 암모니아 생산 시설 투자 프로젝트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랑가 장관은 “우리가 보낸 서한은 공정하고 정직한 입장에서 작성됐으며, 관세 및 비관세 문제 외에도 교육, 과학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까지 담고 있다”고 강조하며 제안의 포괄성을 재차 언급했다.

양국은 협상의 민감성을 고려해 향후 논의되는 모든 사항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하는 비밀 유지 협약(NDA)을 체결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지정학적 관점에서 볼 때, 미국에게 인도네시아는 중요한 국가”라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이번 보고를 받고 향후 모든 협상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차별 없이 상호 이익이 되는 ‘상생(win-win)’ 해법을 우선적으로 모색할 것을 지시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대통령께서는 우리의 접근 방식이 공정하고 균형 잡히며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도록 유지할 것을 요청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은 지난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양한 인도네시아 수출품에 대해 32%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관세는 발표 90일 후 발효될 예정이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에 대응해 적극적인 협상에 나섰다.

이번 미국 측의 긍정적인 평가는 향후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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