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美 자본 최대 100억 달러 유치

정유공장 건설로 무역 균형·산업 고도화 추진

인도네시아 정부가 미국과 관세 협상 및 석유 다운스트림(하류 부문) 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정유공장 건설을 위해 미국으로부터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다.

바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장관은 28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고 안타라 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라하달리아 장관에 따르면 이번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될 자본 예산은 80억~1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 계획에는 더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정유 시설 구축을 위해 미국산 자본재를 구매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우리가 추진하는 것 중 하나는 정유공장 건설을 위해 미국으로부터 일부 자본재를 구매하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단순한 시설 건설을 넘어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중요한 부분임을 시사했다.

이번 조치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석유 다운스트림 프로그램 지원과 더불어, 미국과의 무역 수지 불균형 해소를 목표로 한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미국에 대해 상당한 규모의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측 집계로는 그 규모가 179억 달러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집계로 14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 중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원유, 연료(BBM), 액화석유가스(LPG) 등의 수입을 늘리고, 미국산 자본재 구매를 통해 양국 간 무역 관계의 균형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장관은 이번 정유공장 건설이 국내에서 원자재를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광범위한 다운스트림 전략의 일부임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석유 제품의 국내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더 큰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논의했던 상호 관세 문제와 관련된 양국 간 협상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에게 지난 4월 17일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 및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나 관련 현안을 논의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번 정유공장 건설 계획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는 인도네시아의 정책적 의지와 함께, 주요 교역 상대국인 미국과의 경제 협력 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려는 다각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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