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 트럼프 2.0 대비 미국과 FTA 추진 등 선제적 대응 나서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트럼프 2.0' 정책 설명. 2025.2.1

인도네시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이른바 ‘트럼프 2.0’의 재현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월1일자 템뽀지에 따르면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트럼프 2.0’ 정책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국제 무역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며,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 이하 FTA) 체결 추진 등 양자 경제 협력 강화를 통해 이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구체적인 대응 방안으로 미국 측에 관세 인하를 요청했다고 밝히며, FTA 체결을 통해 인도네시아 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입 관세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이미 미국의 높은 관세 정책에 어느 정도 적응해 왔지만, ‘트럼프 2.0’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추가적인 해결책 모색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kebijakan proteksionisme AS) 외에도 기후 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식량 및 에너지 안보 취약성(volatilitas harga komoditas global serta kerentanan ketahanan pangan dan energi akibat perubahan iklim) 등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대외 요인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 정세 변화는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경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핵심 전략(strategi utama) 중 하나는 물가 안정이다. 2025년까지 물가상승률을 2.5% ± 1% 범위로 관리하고, 변동성이 큰 식품 물가는 3%에서 5% 사이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구매력평가(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으로 세계 8위를 기록하며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앞지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러한 선제적 조치들을 통해 ‘트럼프 2.0’ 및 기타 대외적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FTA 체결을 비롯한 양자 협력 강화는 무역 균형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세계 정세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국가 경제 안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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