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화요일 새벽, 중부 자카르타 Kebon Kosong 지역 Kemayoran Gempol 거리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8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화재는 새벽 시간대에 발생해 순식간에 인근 지역으로 확산됐다. 목격자들은 화재 발생 직전 전선 타는 냄새를 맡았다고 진술했으며, 일부 주민은 알 하사나(Al Hasanah) 사원 인근 주택 지붕에서 전선이 타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됐다.
자카르타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즉시 34대의 소방차와 170명의 소방대원을 현장에 긴급 투입해 약 5시간에 걸친 진화 작업 끝에 오전 5시 30분경 불길을 진압했다.
이번 화재 진압에는 소방당국 외에도 자카르타 재난관리청(BPBD) 신속대응팀, 적십자사, 보건소 응급의료팀, 교통국, 치안대, 전력회사, 사회복지부, 경찰, 군부대 등이 참여해 총력을 기울였다.
BPBD 발표에 따르면, RT 01부터 RT 11까지 총 11개 RT 지역에서 543채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607세대, 1,797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BPBD는 피해 규모 집계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부 자카르타 경찰서장 수사툐 콘드로(Susatyo Condro) 경찰청장은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없지만, 두 명의 주민이 연기에 질식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화재 원인은 경찰청 과학수사대와 함께 조사 중이다.
이재민들은 중부 자카르타 경찰서 운동장과 Kemayoran Gempol 및 Kemayoran Ketapang 거리 등으로 대피했으며, 당국은 이재민들을 위해 임시 급식소 세 곳을 설치하고 식량, 식수, 의류 등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수사툐 청장은 사회복지부와 협력하여 임시 대피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화재로 집을 잃은 수료노(Suryono, 45세) 씨는 “잠을 자다가 ‘불이야!’라는 외침에 깨어났다. 불길이 너무 커서 겁에 질렸다. 가족들을 모두 밖으로 대피시켰지만, 입고 있는 옷 외에는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며 깊은 슬픔을 토로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부통령에게 피해 주민 지원을 지시했다. 기브란 부통령은 21일 중부 자카르타 경찰서 운동장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화재 현장과 인근 사원에 마련된 다른 대피소를 방문하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기브란 부통령은 지방 정부와 관련 기관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하며 재난 대응, 위생 관리, 물자 공급, 시설 적합성 등을 최우선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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