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2040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PLTU)의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인 감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에너지 및 환경 특사이자 COP29 인도네시아 대표단 단장인 하심 조조하디쿠수모(Hashim Djojohadikusumo)는 2040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 중단 계획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와전되었다며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하심 특사는 “2040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며 “2025년부터 204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75%를 신재생에너지로, 나머지 25%는 5기가와트 규모의 원자력과 22,000메가와트(와트가 아닌 메가와트로 추정) 규모의 천연가스 또는 LNG로 충당하는 계획을 설명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40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국가 경제와 산업 활동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단계적 감축(phase down)’ 원칙을 고수하며, ‘단계적 폐쇄(phase out)’는 추진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파리협정을 비롯한 국제적인 기후변화 협약의 약속 이행과 국민의 복지 향상이라는 두 가지 의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는 지열, 수력, 풍력 등 석탄 이외의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11월 G20 정상회의에서 15년 안에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겠다는 기존 약속을 재확인하고, 75기가와트 이상의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을 통해 석탄 발전을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지열 및 태양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여 2050년 이전에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하심 특사의 발언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기존 발언과 다소 차이를 보이며 정책 방향에 대한 혼선을 야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석탄 발전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와의 약속 이행에 어떻게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단계적 감축’이라는 모호한 표현 대신 실질적인 감축 목표와 시기를 명확히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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