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만들고 3D 원단 소개까지… 섬유업계, 코로나 위기 극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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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가 유독 컸던 섬유업계가 위기 탈출을 위해 코로나 맞춤형으로 업태 전환을 하고 있다.
섬유업계는 올 봄부터 ‘코로나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3각 무역이 대종인 섬유•패션산업 특성상 글로벌 교역환경이 사실상 셧다운되면서 생산도 소비도 얼어붙은 탓이다. 큰 바이어였던 미국의 JC페니, 니먼마커스 같은 유명 백화점들이 파산할 정도였다.

국내 섬유•패션업계도 수출이나 국내 생산•소비가 모두 급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월 섬유•패션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출하는 13.3%, 수출입은 15.5% 줄었다.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것은 재고(3.5%↑) 뿐이었다.

20201111000479_0섬유•패션기업들이 찾은 활로는 ‘코로나 속으로’파고들기. 코로나 맞춤형으로 업태를 바꾸는 중이다. 나이키, H&M 등 글로벌 브랜드에 주문자상표부착(OEM) 의류를 납품해온 국동(대표 변상기•오창규)은 방호복•마스크 생산으로 방향을 바꿨다. 우븐과 니트 원단에 항균, 항바이러스 코팅을 한 방호복을 생산해 미국 정부로부터 1100만벌 상당의 수주를 따냈다. 우리 돈 700억원 상당이다. 마스크 생산시스템도 구축, 미국의 유명 스포츠구단과 공급협상을 하고 있다.

재빠른 업태 전환으로 매출도 오히려 순항 중이다. 지난해 연매출이 2231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1297억원을 기록했다. 국동은 코로나 장기화 전망에 맞춰 인도네시아 공장을 증축해 방호복 생산을 더 늘릴 계획이다.

클로 버추얼패션(대표 부정혁•오승우)은 코로나19 여파로 더욱 성장한 경우. 해외로 인력이나 물류가 오가는게 어려워지면서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은 해외의 원단샘플을 직접 보기 어려워졌다. 3D 그래픽으로 의상을 디자인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클로는 3D로 샘플을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안했다. 가상의류 소프트웨어로 원단의 재질과 물리적 특성을 구현해, 다양한 패턴을 실물처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갭과 월마트, 타겟,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 20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원단 결정에 클로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게 됐다. 3D소프트웨어 덕분에 샘플이 오가며 2~4주까지 걸렸던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이 1시간으로까지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온과 유행의 변화를 빠르게 반영해야 하는 패션업계에서는 효자로 자리잡은 셈이다.

패브릭타임(대표 정연미)은 해외 패션기업들이 동대문 원단을 온라인으로 검색하고 샘플 요청부터 구매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 ‘스와치온(Swatch On)’으로 코로나파고를 넘고 있다. 패브릭타임은 코로나 이전에도 약 20만점에 달하는 동대문 원단을 혼용률, 패턴 등에 따라 DB로 만들어 제공하는 꼼꼼한 사업구도로 900개 이상의 브랜드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비대면 비즈니스가 확산되면서 이용률이 더 증가했다.

최근 미국 뉴욕주의 병원복 제작기업에서 방호복용 원단 개발을 요청하자 국내 다이텍연구원과 손잡고 음압병동용 방호복 원단 50만야드를 수출하기도 했다. 스와치온 이용이 더 활발해질 것을 감안,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반으로 디자이너 맞춤형 원단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개발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