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도 건설 참여 외국 투자 “너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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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E 왕세자, ‘신수도 건설 자문위원회(가칭)’ 의장에 선임
–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자문위원에 위촉
– UAE, 신수도 건설에 228억 달러 투자

조코위 대통령은 수도 이전을 위한 ‘신 수도 건설 자문위원회(가칭)’ 의장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왕세제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Mohammed bin Zayed al-Nahyan)를 선임함과 동시에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과 영국 전 총리 토니 블레어(Tony Blair)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며 수도이전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워싱턴포스트, 자카르타포스트 등 국내외 언론들은 13일 일제히 보도했다.

해양투자조정부의 루훗 빤자이딴(Luhut Binsar Pandjaitan) 장관은 “이번에 위촉된 자문위원들의 존재는 약 466조 루피아(340억 달러, 40조 원)가 소요되는 수도 이전 프로젝트의 신뢰가 높아짐과 동시에 잠재적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북돋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 수도 건설에 있어 정부 건물과 시설의 건설은 정부 예산(전체 예산의 약 19%)으로, 타 부문은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 공기업 및 민간 부문 직접 투자 등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13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ADSW) 기조연설을 통해 “인도네시아 새로운 수도에 최고의 기술, 최고의 혁신 그리고 최고의 지혜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전 세계를 초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의 중앙 정부에는 140만 명의 공무원이 있으며, 그들의 가족을 포함하면 약 6백만 명에서 7백만 명이 새로운 수도로 이주할 것”이라며 “새롭게 건설될 수도의 인구는 파리의 3배, 워싱턴 DC의 10배, 뉴욕 및 런던과는 거의 동일한 규모가 될 이므로, 우리는 새로운 수도가 스마트 매트로폴리스(대도시)로 완성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번 조코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국부펀드에 228억 달러(26조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 건설과 수마트라섬 아체지방 부동산 개발 사업 등 인프라•에너지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왕세제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는 조코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UAE와 인도네시아는 가까운 친구와 같으며,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이다. 그래서 우리(UAE)는 인도네시아에 공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훗 장관은 아랍에미리트 정부와 소프트뱅크,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 등이 인도네시아 국부펀드를 통해 228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위 대통령을 만나 신수도 건설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손 회장은 “신수도에 대한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잠재력에 관해 논의했다”며 “스마트시티, 최신 기술, 깨끗한 도시와 인공지능(AI)에 관해 대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손정의 회장은 조코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신수도 건설 투자 의향을 전하며, 인도네시아의 전기자동차 산업 발전에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조코위 대통령의 청정 신수도 건설을 위한 전기 자동차 및 자율 주행 자동차 도입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작년 7월에도 조코위 대통령과 만나 “승차공유기업인 그랩을 통해 향후 5년간 인도네시아에 20억 달러(2조3천67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인도네시아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왔다.

한편, 이번 자문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된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토니 블레어는 2007년, 영국 총리에서 물러난 후 본인의 이름을 딴 ‘TBA(Tony Blair Associates)’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아랍에미이트의 아부다비 투자펀드를 고객으로 확보하여 자문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쿠웨이트, 베트남, 페루, 콜롬비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고객을 위한 자문 활동을 이어왔으나, 자신의 경력을 활용해 여러 고객들로부터 수백만 파운드 벌어들였다는 비난 속에 2016년에 TBA를 폐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새 수도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최우수작을 선정했으며,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 등 여러 나라가 설계부터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는 작년 11월 조코위 대통령의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와 ‘수도 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UAE와 손정의 회장 등 주요 국가 수반 및 투자의 큰 손들이 직접 조코위 대통령을 만나 투자 가능성을 제안하는 등 전 세계의 주목과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정부 또한 초대형 프로젝트인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 사업을 위한 수주전에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과 과감한 투자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부>Pe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