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루피아 급락에… 통화정책회의 소집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루피아화 가치 급락으로 인해 보름만에 금리를 또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5월 29일 CNB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30일 추가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지 보름 만이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비상 상황은 아니지만 6월 12~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있기 때문에 앞서가야 한다”고 말했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오는 30일 예정되있는 정책회의에 대해 “오는 6월 있을 미국준비제도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선제적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와르지요 총재는 회의에 대해 “비상 사태는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필요하다면 시장의 움직임에 신속히 대응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가 빠르게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올해 들어 자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루피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28일 기준 달러당 루피아 환율은 1만4120 루피아로 연초 대비 4.07%나 상승했다. 신흥국 중에서도 통화 가치 하락세가 빠른 편이다. 지난 23일에는 환율이 1만4202 루피아까지 치솟아 최근 2년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하고 6월 회의에서 한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호주 ANZ 은행은 “인도네시아가 루피아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서는 25bp의 금리 인상을 추가로 2번 더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ANZ 은행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성장세는 둔화할 것”이라며 “100bp의 금리를 올릴 경우 경제 성장률은 0.2~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경제부>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