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뚤(Kuntul) 전통 공연

특집연재
자와 문화를 찾아서(1)

글. 이태복 원장/사산자바문화연구원

문화의 바탕에는 문학이 있다. 그러기에 문화를 누리는 민족은 문학이 탁월하다. 문화라는것은 임의로 만든다고 되지 않듯 역사가 있고 전통이 있는 곳에는 늘 얼과 혼이 서려 그것을 표현하고 함께 즐기는 것이 문화로 이들은 수많은 전설을 전하고 그리고 만들어 가고 있다.

문화속에는 문학이 있고 그 안에는 숭고한 정신이 있다. 자바인들은 종교속에서 문화를 꽃 피웠다. 자바인들은 역사의 흐름 속에 때로는 힌두교 속에서 때로는 이슬람 속에서 자바 문화는 꽃을 피웠다.

꾼뚤속에 담겨 있는 문화와 그 의미를 알아보자. 중부자바 살라띠가 문화중에는 꾼뚤(kuntul)이라는 전통 공연이 있다. 꾼뚤의 그 유래와 그에 깃든 의미를 꾼뚤 공연 문화 보유자 kasan alih씨를 통해 꾼뚤 문화에 대해서 알아본다.

꾼뚤 문화의 발원지는 스마랑의 botet 지방의 문화로 유래됐지만 1937년 살라띠가 음쁠라(empula)동네에서 시작 되어 살라띠가 문화로 정착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족자나 솔로의 문화를 보면, 족자의 보로부두르 유적도 마글랑에 소재해 있고 그곳 유적이지 실제는 족자가 아니다. 우리가 말하는 족자나 솔로의 문화 이야기는 중부자바의 문화와 역사가 이 지역의 유명세를 타고 전해지는 이야기다.

중부자바의 많은 문화 이야기들 중의 하나인 살라띠가의 꾼뚤 행사를 통해 자바문화를 이해하고 배워 보기로 하자.

살라띠가 음쁠라 동네에는 전설같은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지금도 꾼뚤 공연 소리꾼에 의해 불리어지는 소리들이 밤이면 동네 사람들에게는 공명처럼 들린다고 한다.

꾼뚤 음악 ditaboi -terbang이라는 악기
꾼뚤 음악 ditaboi -terbang이라는 악기

▶3팀으로 나눠진 꾼뚤 공연, 음악팀
꾼뚤은 3팀이 공연을 한다. 먼저 음악팀을 보자. 음악팀에는 이 공연의 의미를 담은 스토리를 우리네 창처럼 엮어가는 소리꾼이 있어 자바어로 ditaboi라 하는 노랫소리로 공연을 진행한다.악기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전통악기로 중부자바의 가물란 일부분을 사용한다.

사용되는 악기 중에는 jedor(derum)라는 소가죽으로 만든 큰북과 염소 가죽으로 만든 terbang(lehana:인니어)이라는 소고로 이루어졌는데 이 두짐승의 가죽은 이둘 피뜨리의 희생(korban)을 상징하는 의미다.

이들의 공연은 이슬람의 정신을 자바문화로 풀어내고 있다. 공연은 시작 할때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기도는 신과의 대화이므로 잡념이 없어야 한다며 Kasan alih씨가 문구용 하르삔을 손끝에 들고 주술하듯 집중하더니 팔에다 침처럼 예사롭게 꽂는다.

그저 피상적으로 관람하는 공연이지만 이들은 공연 자체에 심취해 있다.공연은 그들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예술이다. 기자가 보기엔 기인이다. 기도를 할 땐 누가 칼로 찔러도 아픔을 모를 정도로 신에게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예를 보여 주는 거 였다.

연주되는 음악은 다음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느린 음악으로 공연이 시작 되면 빠른 템포로 간다. 소리꾼은 이 음악에 맞추어 노래를 하며 사회자 없이 공연을 시작하고 마친다.
노래는 자바어와 아랍어로 부른다. 공연중의 빠른 템포는 공연자들이 공연에 집중 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함이다.

▶꾼뚤 공연팀

nglaidak pecahan koco 유리조각위에서 공연
nglaidak pecahan koco 유리조각위에서 공연
두 번째는 공연 팀이다.
공연내용은 피상적으로 관람하면 차력이나 묘기 공연에 가깝다. 공연에는 우리네 덤블링이나 기계체조처럼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묘기를 비롯 배를 하늘로 향하고 등을 땅으로 하여 곤충처럼 걷는 gerakan kayang. 어깨 위에 사람이 올라서서 춤(tari waro) 추며 뒷걸음으로 자바 음악에 맞춰 춤추는 비보이를 연상케하는 춤(tari gembira)을 10대와 노인들이 함께 춘다.

어른과 아이가 번갈아 가며 물구나무 서서 걷기 등 노소가 함께하며 공연을 통해 유대관계를 돈독케하며 공동체의식을 갖는다.

점점 공연 내용이 구위를 높여간다. 가시가 숭숭난 살락 나뭇단을 마당에 깔고 그 위에 맨몸으로 젊은이들과 어른이 가싯단 위를 맨몸으로 구른다. 그리고 가시단 위에 누운 공연자 위로 다른 공연자가 등에 올라가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몸에는 가시 한 점 박히는 일이 없다. 이 공연을 gelundung(guling구르기:인니어)이라 하는데 인생은 가시밭길 같은 고난이므로 이런 연단을 통해 가시밭길 같은 인생이라도 무사히 완주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교훈을 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kasan alih 씨가 보여주는 numpang이라는 공연은 큰 돌절구를 청년들이 배위에 올려 놓고 호박돌로 쳐서 튕겨 내기도 하고 까산씨 배 위에 오토바이를 달리게 하는 등 이슬람인으로 강인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 한다.

그리고 까산 알리씨는 유리를 씹어 먹는(mangan beling) 재주를 보이는 특이한 사람이다. 까산씨는 외적으로 보이는 거대한 몸집과 무지하게 생긴 공연이미지와는 달리 재산도 많고 학식이 높은 인텔리다. 까산씨는 이 공연의 특별한 인물이다. 그는 예술인이며 그가 가진 재물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아는 철학이 있는 기인이다.

자바 사람들의 대표적인 속성이다. 그는 공연 하나 하나에 의미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또 steger라는 공연으로 긴 대나무 장대를 마당에 두개 심어 놓고 그 꼭데기에서 줄타기 공연을 한다. 이 공연을 하는 할아버지는 마닐라 로프를 배꼽 선에 수평을 이루고 묘기를 부리는데 사람의 신체 중앙에 수평 줄을 두고 공연하는 것은 지상세계 생활과 죽어서 가는 세계를 위해 사는 이승살이 즉 삶과 죽음을 두고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잘 이루는 삶을 살아야한다는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한다.

▶꾼뚤 놀이팀

KakaoTalk_20171005_143734360그리고 마른 야자수 열매에 석유를 부어 불을 붙여 축구를 하는 게임이 있다. 이 공연을 bal balan geni(bola api:인니어)이라 말한다. 이 놀이는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사람의 마음에는 정욕과 재물욕이 불같이 일어나지만 뜨거운 불 공을 다루듯 위험한 정욕을 자유 자제로 다루고 절제하라는 메세지와 공을 발로 차고 놀듯 욕심에 끌려 다니지 않고 욕심을 자유자제로 다루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함이라 한다.

그리고 유리병을 깨 놓고 그위를 밟고 구르기와 그위에서 춤추기를 하는데 nglaidak pecahan koco(menginjak pecahan kaca :인니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입에 기름을 머금어 뿜는 불쇼와 adus geni(mandi api:인니어)는 불방망이로 몸을 그으르는 불 목욕이 있다.

큰 의미를 가진 또다른 공연으로는 무덤을 파고 사람을 묻고 불이 살아 있는 재를 덮은 후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른 후 다시 살아 나오는 공연으로 이를 obong awak(badan bakar:인니어)이라한다.

이는 사람이 죽고 나서 받는 불 심판에서 자유함을 의미하며 야자수 마른 열매에 기름을 붙여 하는 불 공놀이가 세상에서 자기를 돌아보며 성스럽게 만들어 가는 성결의 상징이다. 불가운데 무덤에서 다시 나오는 것은 잘못과 죄(kealahan dan berdosa)를 태워 내세에서 이승의 죄로 인해 화를 당하지 않도록 일깨워 주는 공연이라 한다.

꾼뚤(kuntul)이라는 말은 rodat이라는 의미를 가진 말에서 유래 되었다. Ro는 자바말 roro의 둘이라는 수를 의미하는 단어와 dat(sahatat:이슬람 입교의식)의 합성어이다.

자바인들은 이슬람인들이 많고 이슬람을 충실하게 믿지만 이슬람 문화에 끌려가기보다 이슬람 문화를 리더해 가는 탁월한 민족이다. 이들은 이슬람이지만 어쩌면 자바 문화와 정신 그리고 그들의 혼을 그 위에 두고 있는지 모른다.

한 예로 이슬람인은 일부다처제로 4명까지 부인을 둘 수 있지만 자바인들은 98%가 일부일처다. 가치관이 더 높다고 생각되면 자바의 문화로 종교문화까지도 승화해 가는 자바 사람들이다. 자바원인이 출현한 인류 문명의 발상지가 자바의 스라겐 지역임을 부각 하면서 자바 문화의 위대함에 찬사를 보낸다.

이슬람 문화가 캄보디아에서 전파 됐으며, 중국인들이 이슬람을 가져와 전파하기도 했기에 상인들에 의해 전파 되었다는 설과 아울러 이슬람이 인니인들과 정략적 결혼을 통해 전파 됨도 덧붙혀 설명해 주었다.
또 다른 면으로 조명해 보는 자바인들의 혼과 정신은 인류 4대 문명의 발상지라는 이름에 걸맞는 탁월함의 역사적 이야기다.

네덜란드 식민시대에도 네덜란드인들이 요즈음 말하는 다문화 가정을 이루는 자바인들과의 가족 형성이 결과적으로 자바인의 혼에 지배 되고 자바사랑에 빠지는 역영향을 받으므로 식민지 당시 네덜란드 정부는 자바인과 동거나 결혼을 금지했다고 한다.

결혼 금지에서 더 나아가 종국에는 이들로 형성된 가족들은 물론 네덜란드인들과 자바인들 친인척 모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조명되지 않은 아픈 역사가 있다.

수도마저도 항구가 접해 있는 자바의 중심부인 스마랑이나 그 시절 번화했던 솔로를 정하지 못하고 식민통치로 다루기 쉬운 순다족이 사는 자카르타를 수도로 정하고 도시명을 개명 했다는 뒷 얘기다.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지만 그만큼 자바인들의 위대한 정신에 대한 자부심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꾼뚤은 눈을 흥미롭게하는 단순한 볼거리 공연이 아니다.

다음에는 자바 전통 음식이 이슬람의 대표적 음식이 되며, 이둘 피트리 심볼로 부각되는 <끄뚜빳> 엮는법과 <끄뚜빳> 밥 만드는법 그리고 유래와 문화를 같은 맥락에서 다루어 보기로 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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