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한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장 “선조 발자취 살피고 되새기는 게 소명”
“다양한 사업 통해 역사 기억하고 보존하며 성찰해 미래 100년 준비”
“인도네시아 한인 역사 기록보존사업으로 시작한 역사 탐방을 꾸준히 지속하고자 합니다. 묻힌 이야기를 되살리고 무관심으로 사라질 수 있는 현장을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재외동포청이 주최한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차 최근 방한한 박재한(63)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장은 지난 3일 행사장인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역사 탐방을 한인회의 장기 지속 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인회는 2020년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 출간을 시작으로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기념 책자’ 인도네시아어판 출간(2023년)과 한국어판 출간(2024년)에 이어 마지막 사업으로 지난 8월 1박2일 일정으로 역사 탐방을 실시했다.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재학생 등 한인 학생 25명은 스마랑 지역을 찾아 암바라와 항일의거지, 일본군이 연합국 국민을 억류했던 성요셉 성당, 수모워노 고려독립청년당 결성지 등을 돌아봤다.
박 회장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순국선열들의 애국정신과 민족적 기개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며 “선조들의 발자취를 살피고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겨 되새기는 게 한인회의 소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인도네시아 한인 이주 104주년이 되는 ‘한인의 날'(9월20일) 즈음해 출간한 책자 ‘인도네시아로 간 오랑꼬레아’도 소개했다. 이 책은 지난해 발간된 ‘한-인도네시아 수교 50년 기념 책자’의 한국어판이다.
인도네시아인에게 한인 공동체를 소개하기 위한 목적이 담긴 책이 인도네시아어판이라면 한국어판은 한국인에게 인도네시아 한인들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KT&G 상상유니브, 한인문화예술총연합회와 함께 진행한 ‘쓰담쓰담 그린런’ 행사 역시 호평이 많아 뿌듯했다고 전했다.
한인 초등학생 등 참가자들은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플로깅(조깅하거나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핵심 국가”라며 “다양한 사업을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하며 현재를 성찰해 미래 100년을 준비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2년 인도네시아로 건너간 그는 아웃도어·운동복 제조 전문 회사 ‘부사나 프리마 글로벌’을 세우며 봉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호텔과 유통, 물류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전기 오토바이 브랜드 ‘이모아'(eMOA)를 론칭하며 신사업을 시작했다.
동포사회에서는 인도네시아 한국봉제협의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국제학교 이사장, 대한체육회 인도네시아지회 명예고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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