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전문가, 대통령보고 문건 등 데이터 유출 주장…세무당국 “조사 중”
2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대통령보고 문건을 비롯해 각종 정부 데이터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던 한 해커가 활동을 재개하면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포함한 600만명의 납세자 개인 정보가 판매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터넷 보안 전문가인 테구 아프리안토는 전날 약 600만명의 납세자 식별 번호(NPWP)와 각종 정보가 담긴 데이터가 판매되고 있다며 자기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샘플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 데이터에 조코위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 스리 물야니 재무부 장관 등 여러 관료도 포함돼 있고, 이들의 주소와 전화번호, 이메일, 납세 상태 등 각종 납세 관련 정보가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정보를 판매한 상대가 ‘비요르카'(Bjorka)라고 불리는 해커라고 덧붙였다.
비요르카는 2022년 9월 자신이 국가정보부(BIN)의 대통령보고 문건을 포함해 13억개 휴대전화 심(SIM) 카드 정보, 1억5천만명 유권자 정보 등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자신이 폴란드에 거주하는 해커라며 87GB 분량의 인도네시아 정부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돈을 내면 데이터를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을 비롯해 정부는 데이터를 해킹당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2년 만에 다시 정부 해킹 의혹이 나오자 인도네시아 세무 당국은 “데이터 유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데이터들이 실제인지 해킹이 있었다면 언제 이뤄졌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6월에도 국가 데이터센터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공항 이민 정보 시스템이 멈추는 등 혼란을 겪었다. (정치부.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