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남 의원, 서울항공청 자료 공개…”전단·오물풍선 악순환 차단해야”
북한의 쓰레기 풍선(오물 풍선) 살포로 지금까지 인천국제공항의 활주로 운영이 총 12차례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물 풍선 낙하로 차량 지붕이 파손되고 주택 옥상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시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관문인 인천공항의 안전과 운영까지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이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북한의 오물 풍선으로 인해 인천공항 활주로는 총 12차례, 265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서울항공청은 오물 풍선이 일정 거리보다 가깝게 공항에 접근할 경우 안전을 위해 활주로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항공청이 처음 인천공항 활주로 운행을 중단한 것은 지난 6월 1일로, 이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시작된 5월 28일로부터 나흘 뒤였다.
지난달 1일 밤 시작된 오물 풍선 살포로 인천공항은 오후 10시 48분부터 11시 42분까지 54분간 3·4 활주로의 이륙이 일시 중단됐다.
풍선 낙하는 이튿날까지 이어져 항공청은 지난달 2일 오전 6시 6분∼6시 26분, 오전 7시∼7시 17분 등 37분 동안 모든 활주로의 이착륙을 추가로 중단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다섯번째 오물 풍선을 살포한 지난달 24일, 항공청은 또다시 오후 10시 2분부터 8분간 인천공항 3 활주로의 이륙을 일시 중단했다.
가장 오랜 시간 공항의 이착륙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지난달 26일이었다. 이날은 하루 동안 총 8차례에 걸쳐 166분간 활주로가 통제됐다.
오전 1시 46분∼2시 8분(모든 활주로), 2시 8분∼2시 12분(1·4 활주로), 2시 12∼2시 30분(모든 활주로), 2시 30∼2시 47분(1·4 활주로), 2시 47분∼3시 43분(모든 활주로) 등 약 2시간 동안 다섯차례에 걸쳐 총 117분간 이·착륙이 중단됐다.
이후에도 오전 3시 55시∼4시 1분(3 활주로), 4시 1분∼4시 23분(모든 활주로), 4시 23분∼4시 44분(3·4 활주로) 등 총 49분간 추가로 이·착륙 중단 조치가 시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 의원은 “북한의 오물 풍선이 대통령실 청사 경내에 떨어질 뿐 아니라 인천공항 운영과 항공기 운항에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대북 전단 풍선과 대남 오물 풍선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하루빨리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