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삼성생명)이 석 달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오르며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천위페이(중국)를 2-1(21-19 16-21 21-12)로 꺾고 타이틀을 지켰다.
한 게임씩 주고받은 뒤 맞은 3게임에서 안세영은 9-6에서 4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이후 격차를 조금씩 벌려 여유롭게 21점 고지를 밟았다.
안세영의 국제대회 우승은 3월 10일 프랑스오픈 이후 3개월 만이다. 1월 말레이시아오픈을 포함해 올해 세 번째 금메달이다.
이번 우승은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안세영에게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치고 국제 무대에서 기복을 보여왔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으나 그 다음주 인도오픈 8강전에선 허벅지 근육 부상이 겹쳐 기권했다. 3월 프랑스오픈을 제패한 뒤 출전한 전영오픈에선 체력 난조로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에선 8강에서 탈락했고 지난달 4일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준결승전에선 장염 증세로 코트를 밟지 못했다.
이날 결승 상대가 천위페이(세계랭킹 2위)라는 점도 극적이다.
한때 안세영의 천적으로 불렸던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무릎을 다쳤던 아시안게임 결승전 상대이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의 천위페이 상대 통산전적은 8승 11패가 됐다.
경기를 마친 안세영은 방송 인터뷰에서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제가 노력한 만큼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어 행복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생활부)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