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선언 2024 선포 “오월정신은 민주주의 희생과 대동정신”

1980년 5월 그날처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 민주화운동 44주년 전야제 민주평화 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4.5.17 [공동 취재]

세월호·이태원, 여성·장애인해외단체와 오월정신으로 연대

5·18 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전야제에서 전 세계에 오월의 가치를 전달하는 메시지인 ‘광주선언 2024’가 발표됐다.

광주선언은 전국·전 세계로 전달하는 오월 정신의 의미와 사회적 소수·약자 등과 연대하며 오월의 가치를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메시지가 담겼다.

참석자들은 “오월정신은 ‘불의에 맞서 저항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숭고한 가치’와 함께 ‘주먹밥과 헌혈로 대변되는 나눔과 대동정신’에 있음을 확인한다”고 선포했다.

이어 “오월정신은 눈앞에 놓인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그 불안을 종식해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갈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이자 저력임을 선언한다”며 “반복되는 5·18민중항쟁에 대한 왜곡과 오월 정신 훼손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도 담았다.

선언식에는 양재혁 5·18 유공자회장, 수간티미 스리랑카 여성인권활동가(광주인권상 수상자), 민주화 활동이 한창인 미얀마 민족통합정부(NUG)의 관계자, 등이 나와 발언을 이어갔다.

또 5·18 단체, 세월호·이태원 가족, 해외인사, 여성·노조·장애인 대표, 교육·청소년 대표 등도 각각의 위치에서 되새기는 오월 정신을 선언문에 녹여 발표했다.

5·18 단체 대표들은 “오월 정신 헌법전문 수록은 멀기만 하고, 오히려 왜곡과 폄훼로 오월을 지우려는 망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개별조사 결과보고서는 고통스럽게 전진해왔던 지난 44년의 시간을 거꾸로 되돌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세월호·이태원 유가족은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4·3항쟁, 여순항쟁, 4·19혁명, 5·18민중항쟁 등과 세월호·이태원 참사 등은 모두 사실이 은폐되고 진실이 왜곡됐다”며 “국가기관의 불법행위에 대해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진실규명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진실규명을 위한 연대를 강조했다.

임수정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5·18 조사위 보고서에 성폭력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았지만, 피해자 진술만 있다고 불능 결정이 내려진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고, 멕시코에서 온 정갑환 씨는 평화와 통일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노조·장애인·청소년 대표들은 오월의 평등 정신과 소수자·약자를 위한 공감과 연대를 호소했다.

박미경 5·18 상임행사위원장은 “1980년 5월, 계엄군의 잔혹한 폭력에 맞서 시민들은 타협하지 않고 저항했고 그 결과 민주주의 정신을 지켜냈다”며 “이는 1987년 ‘6월 항쟁’으로,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협약)

5·18 44주년…금남로에 다시 함성
5·18 44주년…금남로에 다시 함성

  • (광주=연합뉴스)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 민주화운동 44주년 전야제 민주평화 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4.5.17 [공동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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